수다방

엄마표 팥죽 먹기

임성숙 2018. 12. 23. 19:35


어제는 독일연수팀들과 만나 수업준비를 하고 시간을 보냈다.

너무 열심히 준비를 했더니 몸이 피곤했다. 그래서 일요일은 집에서 쉬고 싶었다.

밤새 기침 감기까지 괴롭혀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탓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어제부터 나를 주시려고 팥죽을 만드신다니 안 가볼 수도 없고...

서울로 가는 차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어제 남은 김밥을 계란을 덮어 프라이팬에 구운 것으로 아침을 먹고 갔는데 가자마자 팥죽을 끓여주셨다.

사실 팥죽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는데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팥죽.

몸이 좋지 않아 걷지도 제대로 못하시는 엄마가 만든 팥죽...

혼자 사시는 엄마가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팥죽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같이 살면 좋을텐데 엄마 성격에 병원도 가기 싫어하시고 남에게 신세를 지기 싫어하는 엄마.

엄마는 집에 갈 때 내게 또 용돈을 주신다. 엄마, 왜 그러지? 하면서도 미래의 내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