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미션스쿨을 나온 덕에 교회가 가까웠던 내게 불교와의 만남은 아주 우연이었었다.
시낭송의 밤에서 만난 법련사 스님과의 인연이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내게 공명되는 것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들이 거의 교회 집사, 목사인 경우가 많아 불교라는 종교를 이야기하지 않고 지내왔다.
종교라는 것이 바탕이 되는 가르침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드는 것은 문제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 자체가 유교적 분위기라 불교와 일맥상통하는 느낌도 있고 불교를 통해 만난 철학과 사람들이 참으로 좋았다.
오늘은 학창시절 야학과 시국 데모로 바빴던 친구 갑표, 멋진 시인이 되신 은래 선배, 멀리 파주시설공단이사장으로 얼굴 뵙기 어려웠던 혁재 선배님, 항상 멋진 모습으로 있어주는 보성 언니, 그리고 한부모 가족센터장을 하고 있는 영호와 한 자리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든든한 백과 같은 동문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갑자기 듣게 된 큰아즈버님 부고...
삶과 죽음이 왔다갔다 하는 평범한 진리를 더 가깝게 느낀다.
남편은 아들 넷에 막내아들인데 둘째 형도 10년 전에 위암으로 돌아가셨었는데
이번에는 큰 형이.....
얼마 전까지도 시골 마을회관에 오셔서 동네 어른들에게 고기도 사시고 했다고 하는데 갑자기 ....
내일은 오후 2시부터 수석교사 회의가 있는 날이어서 상가집도 오전에 갔다가 점심 먹고 나와야 할 듯.....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삶과 죽음은 한 줄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동문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어려움이 있는 시련의 시간도 다 지나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면서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있는 그대로 여여하게 보고 그 순간을 즐길 일이다.
동문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인사동의 한정식 집, 대성식당.
원래는 레스토랑 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그래서 근처의 한정식으로 이동하였던 것이다.
가격은 좀 비싸기는(1인 25000원) 했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
조용히 수다를 떠는 시간이 좋았다.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학기 준비 (0) | 2019.02.27 |
---|---|
삶의 롤러코스터... (0) | 2019.02.26 |
이벤트 짜장면 먹기&영통성대모임 (0) | 2019.02.13 |
선자와의 생일잔치&사이버 생일선물 (0) | 2019.02.11 |
아들과의 뮤지컬(판타스틱) 공연 데이트 (0) | 201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