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오이소박이 김치 만들어 엄마에게 다녀온 날.

임성숙 2019. 4. 21. 16:21


일이 나를 좋아하는 것인지, 내가 일을 좋아하는 일 중독인지 주말에도 계획서를 쓰느라 바쁘다.

혼자 있는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계속 말씀을 이어가신다.

매주 토요일이면 오는 동생이 2주만에 왔다는 불평을 늘어놓으셨다.

사실 직장 다니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주 엄마에게 가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한 주만 거르게 되면 2주가 되는 것이다. 

더구나 가게 되면 바로 올 수가 없는 것이고 가면 주말이 다 가버리게 되기에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지난주에는 국외 여행 공모 계획서에 교사연구회 계획서에 교생 연수에 학교 교사들 대상 연수에 하루하루가 바빴다.

이번주말에는 수석교사 수업컨설팅 네트워크 공모신청을 위한 계획서를 제출해야 해서 안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주말에 쓰려고 했던 계획서를 오전중에 다 써버리고 나니 일요일 오후가 남는다.

남편이 엄마에게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가지고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남편이 고마워 같이 오이소박이를 만들었다.

오이소박이를 가지고 서울로 가니 저녁시간. 엄마가 맛있게 드시기를 기대했지만....

엄마는 아픈 것이 길어지면서 자꾸 생각이 부정적이시게 되는 면이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다.

사가지고 간 물건들도 다 필요하지 않다 하시고 오이도 잘 안드신다고 별로 반가와하지도 않으셨다.

엄마의 비유를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주말의 피로를 감수하고 엄마가 드실 김치를 만들어 왔는데도 결국은 반가와하시지 않으니 ...

나도 나이가 들면 그리 될까?  자꾸 속상해진다.


점심은 근처의 떡볶이 집에서....



거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울 아파트...



오이소박이 속에 넣을 부추, 당근, 파, 양파, 마늘을 넣고 양념을 하고...


오이는 소금을 넣어 약간 절인 후에 십자로 잘라 양념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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