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엄마랑 놀아드리기&만두 빚어먹기

임성숙 2019. 7. 14. 19:40


평일에는 간병인이 있는데 주말에는 엄마가 혼자 계시다보니 주말마다 엄마에게 가야 하는 것이 숙제이다.

토요일에는 둘째 동생이 가고 주말에는 매주 가서 식사 차려드리고 간식 챙겨드리는 것이 일이다.

오늘은 원주에서 가져온 복숭아, 가지, 오이고추, 토마토, 오이김치 만든 것 등등 바리바리 싸가지고 엄마네 집으로 갔다.

오래 아파온신 엄마는  그리  챙겨가면 반기기 보다 먼저 불만이 먼저 쏟아져나오신다.

내가 해온 김치는 입에 안 맞아 못 먹겠다는 등, 만들어드린 가지나물이 싱겁다고 입에 안대시기도 한다.

사실 내가 한 음식이 다른 사람들은 다 맛나다고 잘 먹는데 말이다.

배추국과 감자국 두 개가 다 있는데 굳이 물 말아 드시겠다고 하시더니 밥에 물 말아서 집에 본인이 만들어놓은 김치, 그것도 국물만 놓고 드셨다. 내가 만든 가지 무침, 감자조림이 그냥 남아 그릇에 담고 치우고 나니 몸이 무거워진다.

내일 준비도 해야 할 듯 해서 일어나려고 하니 그렇게 금방 갈 것을 뭐하러 왔냐신다. 에궁  10시에 와서 3시가 넘어가는데 ....

1시간 정도 엄마 이야기를 들어드리다가 집으로....

가기 전에는 나중에 엄마가 더 아프시면 집에 모셔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다 엄마랑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들수록 여유가 있어져야 하는데 병고로 20년을 아프시다보니 까다로운 성격이 더 더 힘들어진다.

내 미래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우울해진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잤다.

잠을 자고 나니 다시 마음이 맑아진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한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생각을 한다.

남편과 김장김치로 만두를 만들어먹기로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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