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아들의 첫 출근

임성숙 2019. 8. 12. 15:48
아들의 첫 출근일...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가 덜 더우라고 비가 내리고 있다.
3년간을 법무관으로 같은 일을 했던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군인 신분이었기에 정말 사회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밤중에 흰색 와이셔츠를 사다가 한꺼번에 5개를 다려놓았는데 큰 것 샀다고 생각하는데도 배가 나와보여서 입기가 불편하다. ㅠ
그래도 양복을 입으니 가려져서 근사해보이기는 한다.
다이어트를 해서 살 좀 빠지면 더 좋겠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7월말로 군법무관을 끝내고 취업을 하게 된 '한울' 법무법인.
법조타운에 있는 건물에만 50명이 넘게 근무를 하고 분원 건물까지 합하면 100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는 큰 로펌이라고 한다.
전임자가 자리를 비운지가 거의 한달 다되어 일이 밀려있다고 첫날부터 야근을 한다고 전화가 왔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주고 오렴.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결혼도 해야 하고 아빠도 되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본인이 살아야 할 인생이 남은 것.
잘 살아준 울 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여자 친구를 만난 지도 3개월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하니 앞으로 한 사람의 가장이 될 일만 남았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1%에 해당한다는 변호사와 한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두 남녀가 아니더라도
둘이 잘 어울리고 서로를 생각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즐겁다.
내가 데이트하는 기분이 들고 내가 설레는 마음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