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이 병원에 계시는 바람에 전 날 산소를 찾아뵙는 것으로 시댁에서의 추석을 마무리하였다.
오늘은 친정식구들과 추석을 보내려고 일찍부터 동생들과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
쉽게 먹고 치우기 쉽게 하려고 김밥과 잡채를 준비했다.
엄마가 고기 종류를 들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를 위한 잡채거리와 우리 잡채거리를 구별한다.
김밥도 엄마것과 우리것을 따로 준비한다. ㅋ
일을 4가지 종류의 것을 준비한 것과 같다.
게다가 양을 많이 하다보니 서둘러 했는데도 11시가 다 되어 일이 끝났다.
서울 가는 차량이 엄청 막혀서 1시가 넘어 도착하다보니 너무 늦어졌다.
이미 다들 점심을 먹은 상태라서 내가 고생한 보람이 없었다.
선물들어왔던 사과 상자, 복숭아, 밤 등도 잔뜩 가지고 갔는데 ...
전에 친정식구들이 우리집에서 모일 때는 덕담도 나누고 즐거운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었는데....
엄마가 오랜 병 뒤에 걷는데 어려움이 있으신 후부터 엄마집에 모이게 되고 모여서 집에서만 있다보니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다. 엄마는 추석날도 부정적인 이야기만 계속 하신다.
나는 콩팥이 아픈 것이 아닌데 자꾸 너네들이 나를 환자로 만든다고 그런 이야기하려면 이제 엄마집에 오지 말라 하신다.
생각해보면 엄마는 나는 아프지 않다 라는 신념으로 생을 연명해나가시는 것인지도....
엄마를 보면서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잘 죽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된다.
아들 여친이 좋다는 차도 보내주었다.
기관지가 약한 나를 위한 약도 달여서 보낼 예정이란다.
그래도 한의사하는 여친을 두니 기분이 좋다.
서울로 가는 길. 차는 많이 막히지만 맑은 하늘이 기분을 맑게 한다.
김밥은 김치통으로 두 통을 가져갔는데 거의 다 먹었다.
그동안 군대 가기 싫어 미루고 미루던 셋째 동생 아들도 16일에 군대를 간단다.
가기 전에 실컷 놀라고 용돈도 주었다. 막내 남동생도 글루핑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10월 쯤에는 가오픈을 할 예정이란다.
동네에서 땄다는 사과를 잔뜩 가져와서 동생들에게 다 나누어주었다.
막내 남동생 아들은 울 아들이 다니던 유신고에 다니면서 철도 들어 열심히 공부도 한단다.
기특해서 또 용돈도 주었다.
엄마는 아들이 첫월급 탔다고 할머니께게 용돈을 드렸으니 그것으로 퉁친다. ㅋ
만물이 풍요롭다는 가을이다.
하지만 경기는 좋지 않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되는 평범한 진리를 믿고
오늘도 좋은 일만 생각하고 행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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