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부터 또 태풍이 몰려온다고 해서 오늘 퇴근하고 바로 오원리에 가기로 하였다.
해가 벌써 많이 짧아져서 금방 어두워진다.
집 근처 통닭 한 마리 사고 오원리표 복숭아, 사과, 밤 등을 안주로 맥주 한 잔 마신다.
자연이 주는 맛난 과실들을 음미하면서 오원리 맑은 공기도 충분히 마신다.
그리고 밤도 푸짐하게 많이 주는 오원리 땅이 감사하다.
밭에 심은 무우가 벌써 열매가 커지기 시작하여 몇 개를 꺼냈다.
엄마에게 가져다드리면 잘 드실 듯 하다.
배추도 벌써 탐스럽게 잘 자랐다.
복숭아를 6상자나 따서 차에 잔뜩 싣고...
고구마도 많이 열리고...
엄청 맛난 가지도 많이 수확을 했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조용한 우리 오원리 집이 더 평화스럽다.
근처에 젊을 때 알고 지내던 김성봉선생님께서 이사를 오셨다고 해서 그곳을 놀러가기로...
서른 즈음에 문학동네 모임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편에서 시를 쓰시고 그 시를 노래로 부르던 분위기가 좋아 같이 1박2일로 여행도 같이 가고 했었던 적이 있다. 그 모임에 갈 때 같이 수원 사는 인연으로 같이 차도 타고 노래도 더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내 생활이 바빠지면서 잊고 있었는데 페북을 통해 울 전원주택 근처로 이사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 반가와 연락을 했더니 오늘이 이사 온 지 3일 되셨다고 한다.
횡성읍, 횡성역에서 가까우니 잘 꾸미면 명소가 될 수도 있을 듯.....
이제 70대에 이르셨는데도 아직도 청년같은 김성봉 선생님과 만나니 너무 반갑다.
이 집에는 앵무새가 있다. 노래도 배우게 할 예정이란다. ㅎㅎ
횡성시장을 돌아 엄마네 집으로....
여전히 가져다드린 복숭아, 사과를 보고 무척 좋아하셔서 다행이었다.
저녁식사를 준비해서 같이 먹고 돌아오는 길..
땅이 준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복숭아를 엄마 집 냉장고에 잘 쟁여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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