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오랜만에 아들이 왔다.
사실 올해는 여자 친구도 데려올 줄 알았는데 사람은 안 오고 선물만 보내왔다.
조금 더 사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한의사이다 보니 지난번에도 공진당과 기침 감기약을 보내왔었는데 이번에는 경옥고를 보내왔다.
만성피로, 허약체질 개선, 마르기침 및 각종 만성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사를 못 온 것은 섭섭하기는 하지만 선물이 무척 고맙다.
전에 학부모로 만나 친한 동생처럼 지내는 가은이 엄마도 생강액기스를 가져다 주셨다.
생강차가 먹고 싶었는데 마침 너무 마음에 드는 것이다.
설날 선물을 받으며 나도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선물을 마련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침 식사 후에는 형님댁으로 설날 준비하러 갔다.
아들이 회사에서 받은 굴비, 명란젓, 다시마 등을 싸가지고 갔다.
조카 아이들에게는 세배돈으로 퉁 치기로....
우리집에서 30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로 형님네 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런 명절날은 식구들이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즈버님이 지난 가을에 돌아가셔서 다소 쓸쓸한 면도 있기는 하지만 덕분에 조카들이 일찍부터 와서 같이 음식도 만들고 수다도 떨고 즐거운 시간이다.
형님네 큰 아들은 지난 1년은 연수 휴직을 내고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올해는 4월부터 상해에 있는 아모레 지사에서 근무할 예정이란다. 둘째 아들은 아이가 돌이 지나도 못 걸어서 걱정을 하더니 15개월 된 지금은 잘 뛰어 다니고 주변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아들의 결혼이 언제인가가 화제가 되었다. 아들은 잘 사귀고 있는데 결혼은 언제 할 지는 아직 미지수란다.
여자 집에서는 변호사라는 직업보다 의사가 좋다나 어쨌다나.. 사실 그런 생각이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여친이 그런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그런 생각을 하신다고는 하지만 영 기분이 좋지는 않다.
나도 아들이 좋다 하니까 좋다 생각한 것이지 의사보다는 변호사가 직업적으로는 더 낫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의 아들은 여친이 좋은가 보다. 그냥 조금 기다려달란다. ㅋ
오늘은 내가 아이 보모가 되어 티비보면서 아이를 케어하는 역할을....ㅋ
사실은 바닥에 앉아서 빈대떡 부치는 일은 허리에 부담이 되어 설겆이와 아이 보는 일을 맡는다. ㅎ
음식을 조금 덜 먹는다 생각했는데도 녹두 빈대떡, 부꾸미 등 맛난 것들 많으니 살과의 전쟁이 쉽지는 않다. ㅎ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조금 무리가 되었는지 다 나은 줄 알았던 기침이 나오기도 한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시누이, 조카, 어머님, 형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