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이모네집에 가끔 놀러 갔을 때, 같이 잘 놀았던 사촌오빠가 대장암 진단을 받아 병원 진료를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아 서울행이 부담이 되었지만 막내 동생이 같이 가자는 말에 서울에 가기로 하였다.
혼자서는 너무 부담스러워 남편보고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여 서울행 버스를 탔다.
아직 수술 전이라 그런지 겉보기는 환자 같아 보이지 않고 멀쩡해보인다.
대장암이 벌써 간과 폐에도 조금 전이 되어 어려운 상태라고 하는데 병원밥이 잘 받는다는 농담도 한다.
다행히 아들도 간호사로 취직을 하여 자식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암이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짠해진다.
얼마 전에는 시아즈버님이 폐암진단을 받아 3개월여만에 돌아가셨었기에 서울대 병원에 오면 이제 꼭 마지막 길에 오는 느낌이 든다.
20년 째 아픈 엄마가 또 내 아픈 곳을 찌른다.
지난주에 엄마랑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와 전화도 걸지 않았는데 또 얼마나 외로우실까 생각하면 마음이 싸해진다.
차를 가지고 서울을 갈까 하다가 차가 많이 막힐 듯 하여 m 5207버스를 타고 다시 140번 버스로 갈아타고 혜화역으로...
남편이 같이 가주니 나는 그냥 타라 하면 타고, 내리라 하면 내리면서 편하게 그냥 졸면서 가니 좋았다.
내게 이런 남편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병문안을 끝내고 막내동생과 시청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밥 보다는 술 안주 같은 느낌의 먹자 골목들이다.
목도 아프고 그래서 돼지 갈비 뜯으면서 밥 한그릇을 뚝딱~
이렇게 맛나게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우리 가족.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자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