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가 가르치는 고2의 등교수업이 시작하는 날.
7시20분에 학교출근하여 9시까지 학생들 등교 지도 및 발열체크.
학생들 책상 소독약 처리.
과제 가지고 온 것들을 가지고 수행평가 검사 1시간.
허겁지겁 수업준비로 컴퓨터 열고 수업 준비...
zoom에서 만날 때와는 달리 기운이 없는 아이들.
처음 만나는 수업 시간에 2명이 엎드려 자고 있다.
얘야, 어디 아프니? 아니요. 좀 피곤해서요. ㅠㅠ
zoom으로 만날 때는 열심히 발표하는 학생들만 보이더니
오프에서 만나니 학습에 관심없는 학생들이 보인다. ㅠㅠ
마스크 쓰고 거리두면서 떠들다 보니 마스크 사이에 김이 서린다.
이거 완전 고역이다. 마스크 쓰고 말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이거 어떻게 해결하지? ㅠㅠ
3학년은 4교시 끝나고 밥먹고 2학년은 5교시 끝나고 밥먹는단다.
5교시 끝나기 10분전에 학생들 발열체크를 또 하란다. 허걱~
배가 고플 것 같은 학생에게 초콜릿 먹으라고 주었더니 웃는다. ㅎ
그래. 이렇게 코로나시대에 적응한다.
어제 밤에 알던 후배님이 교육시스템이 무너지고 학교가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에 속상해 한참을 설전을 벌이다 늦게 잔 덕에 피곤하다. 나는 역시 어쩔 수 없는 꼰대인가보다. 그냥 무엇이 잘못되었다도 아니고 학교 시스템이 다 무너져서 학교가 필요없다는 이야기에 흥분하여 주장하려고 하다니...ㅋ
사실 우리나라는 왜그리 교육전문가가 많은지....ㅎ
잠깐의 쉬는 시간에 또 이렇게 수다를 떤다.
또 종이 친다. 새로 만나는 또 다른 학생들에 기대를 걸고 컴을 켠다. ㅎ
내가 준비한 실험실의 투명 마스크를 재미있어 한다. ㅎㅎㅎ
발열체크에 급식지도에 도대체 소는 언제 키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는 길에 보니 울 교무부장님이랑 4H 학생들이랑 꽃을 심고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꽃을 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울컥해지는 마음이다.
울 학교샘들은 정말 그 힘든 와중에도 어쩌면 이리도 따스하실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뒤풀이하고 집에 돌아오니 넉다운되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은 날이다.
퇴근하고 몇 샘들과 함께 피곤을 털어버리자는 모임 시간도 가졌다.
몸이 영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학생들과의 만남이 주는 즐거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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