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결혼기념일

임성숙 2020. 7. 25. 20:30

오늘은 33번째 결혼기념일.

27살 철없는 나이에 만나 아이를 낳아 그 아들이 33살이 되었으니  그 아들의 나이가 결혼한 년수가 된다.

아직도 내 나이가 실감이 되지는 않지만 무탈하게 지나온 시간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특별히 기념하는 편은 아니지만 점심에는 아들이 와서 갈비를 사주어서 맛나게 먹었다.

사진을 보니  나이가 먹기는 먹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늙음이 아름다운 청춘을 다 감싸고 그동안 쌓아놓은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함께 늙어가는 남편이 있음에 특히 감사하는 마음이다.

 

오후에는 우리 전원주택의 오원리로 향했다.

저녁식사는 전원주택 근처의 아마떼 카페에서 먹기로...

값도 착하고 분위기도 짱이었다.

김성봉 선생님과는 젊은 시절에 시도 쓰고 그 시를 노래로 만들어 공연하던 문학 동호회에서 만났던 지인이다.

젊은 시절 발라드로 인기도 있으셨던 분인데 나이드셔서 친한 벗들과 음악카페를 운영하신다.

우연히 전원주택 근처에서 카페를 하시는 바람에 자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오원리로 가는 길은 차가 막히지 않아 시원했다.

동해안이 홍수주의보가 내린 탓이라고 하는데 우리 전원주택 근처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포근하게 받아주는 우리 전원주택.....

 

오자마자 남편이 오이고추를 따주었다. 카페에도 가져가라고... 남편의 배려가 대단하다. ㅎ

 

 

옥수수도 금방 따서 까주었다. 우아~ 신선하고 맛나다.

 

아마떼 카페는 분위기도 좋은데 음식이나 차 가격도 너무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