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안과 상담&가족과 횡성의 봄 즐기기

임성숙 2022. 4. 17. 07:54

오늘 백내장 겸 렌즈삽입 수술을 할 생각으로 서울의 안과를 찾았었다. 

수술을 간단하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눈은 한꺼번에 수술이 안되고 한 쪽씩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 다음날은 경과를 보러 와야 한단다. 

최소 4번 이상을 병원을 방문하여야 하는데 수술한 날은 6시간 이상을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니....

게다가 눈을 수술한 후에는 4일동안은 세수도 안되고 머리도 못 감으며 1주일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하지 말라니.... 심지어 머리 염색도 4주후에나 가능한데 현재 머리가 하얗다. 

월요일에는 교과서 제작팀협의회가 있으며 화요일에는 교육청 협의회도 있으니 도저히 수술을 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5월 연휴로 수술을 미루고 병원을 나섰다. 

상담하기 전에 수술을 하려고 눈이 커지는 안약을 이미 넣은 상태이므로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 

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오늘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시간이다. 

하루라는 시간이 의미없이 가버리게 된다는 것이 속상하기는 했다. 

 

집으로 가는 길, 곳곳에서 완연한 봄이 유혹을 한다. 

때마침 아들부부가 전원주택에 놀러가자고 전화가 온다. 

그래. 봄을 즐기는 일이 있었지. ㅎㅎㅎ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라는 마음으로 남편과 전원주택을 향한다. 

 

고속도로에는 봄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우리는 언제든지 마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오원리 우리 전원주택은 이제 봄이 오기 시작하고 있다. 

도시는 벌써 벚꽃도 다 져버렸는데 이제사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내 피곤한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남편과 아이들은 밭에 나온 달래를 캐고, 도라지를 캤다. 

된장찌개랑 고기 구워 먹는 시간. 

맛난 와인도 꺼내서 함께 나누니 행복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도 아름답고 달님도 아름답다. 

남편이 12시쯤 아이들만 즐기라고 하고 우리는 수원집으로 가자고 제안...ㅋ

그렇지 둘이만 있어야 2세를 만들 수 있지. ㅋㅋㅋ

밤 12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가 하나도 없어서 빠르게 집으로 도착. 

우리는 우리끼리, 아들은 아들부부끼리 또 행복한 시간을.....ㅎㅎㅎ

 

전원주택 문앞에 예쁘게 핀 진달래가 활짝 미소를 짓는다. 

 

 

우리 집앞의 목련꽃과 자두꽃도 예쁘다. 

 

 

밭에서 캔 도라지는 5년생도 있어 마치 인삼같은 맛이 난다. ㅎ

 

 

오늘의 하이라이트 맛난 고기 구이....

원래는 밖에서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강원도의 시골은 아직 완전 시베리아다.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는 울 아들...

 

 

며느리랑 도라지를 다듬고....

 

 

금방 맛난 밥상이 차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