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주말

임성숙 2023. 11. 5. 18:25

 

매년 11월 첫째주에 김장을 담구어 왔다.  

그런데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화요일로 미루었다. 

덕분에 주말이 좀 시간이 되길래 학생들 탐구보고서를 모아 보물상자 책자를 제작하고 있다. 

생각보다 학생들의 보고서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자신의 실험을 계획하고 그를 변인요소별로 실험결과를 분석하는 것을 연습하게 하고 싶었다. 

학생들의 글을 모아 매년 책자를 만들면서 힘들기는 하지만 나름 보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침에 남편이 지난번에 남겨두었던 만두 속을 가지고 만두를 만들어먹자고 했다. 

한 솥을 끓여서 점심까지 먹고 저녁에는 지난번에 시골서 얻어온 칼치로 조림도 만들어 먹었다. 

두 명이서 살면서 참 다양하게 다 만들어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남편이 없다면 이렇게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것은 어려울 일일 것이다. 

 

남편이 당근마켓에서 브라더 미싱이 32만원짜리가 10만원에 판다고 또 사자고 했다. 

이번에는 또 바느질까지 도전? ㅎㅎㅎ

 

남편이 나름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정말 운동은 하기 싫어한다. 

집앞에 멋진 공원 산들이 오라 손짓하는데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니....

오후까지 학생들 보고서를 정리하다가 머리랑 몸이 찌뿌둥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집 앞의 영흥공원을 혼자 걸었다. 

비가 내린 직후인데도 차갑지 않고 따스한 공기가 마치 봄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막 가을 내음을 맡으면서 영흥공원 뒷길을 걸었다. 

사방이 다 가을이 지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집에 오니 남편이 김장에 쓸 생강을 까고 있다. 

저럴 때 보면 참 부지런한 남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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