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백일해와 독감 주사&간식

임성숙 2024. 10. 29. 08:25

 

쌍둥이 손자의 탄생을 앞두고 백일해 주사와 독감 주사를 맞아야 한단다. 

그래서 오늘 남편과 둘이 예방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다. 

 

가는 길에 겨울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들을 본다. 

자연은 항상 생명의 소멸과 탄생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백일해 주사가 5만원, 독감주사가 4만원. 좀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 

어찌 되었든 쌍둥이를 만나기 위한 준비이니 행복한 마음으로... 

 

주사를 맞고 오니 허뜻해진다. 

오랜만에 라면 하나 끓여먹고 

지난번에 수확해온 밤이랑 감자도 삶아 먹었다. 

컬리에서 주문한 생식빵도 맛나서 또 먹었다. 

먹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일종의 기계인 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요구한다. 

향과 맛을 가미하여 사람들을 유혹하는 음식들..

나는 가끔은 불량식품도 먹어주고 싶다. 

 

조의금을 보내준 친구들에게 답문자를 보내다가 

총무 맡은 친구가 모바일 부고장 보낼 때, 미리 전화를 주거나 

카톡으로 연락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 

결혼식 같은 좋은 일이면 모르나 애사에는 연락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

총무하다보면 힘들지 하는 생각...

 

하긴 언제부터인가 결혼식 축의금 액수도 커져서 부담이 된다. 

식사값이 높아져서 축의금이 10만원도 많은 액수가 아니다. 

거기다 짝이나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경우는 욕을 먹기도 한다. 

나는 자식이 한 명밖에 없어서 그런지 좋은 마음으로 

예식비나 식비를 나누지 않고 혼자 지불했었다.

식사는 갈비를 했는데 2인분이든, 3인분이든 마음대로 주문해서 먹게 하였다. 

그리고 코로나 시절이라 혹시 밥 못먹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봐

비싼 와인을 선물로 준비해서 모두 주었다. 

내가 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축의금만 보내는 것보다는 그래도 직접 와준 분이 감사했다.

그런데 최근 부조문화가 좀 이상해지기는 했다.

 

조의금 봉투를 보다 보니(또는 인터넷 뱅키으로 보낸) 이름을 안쓰고

조의를 표합니다.와 같이 

일상적인 말만 써서 보낸 사람도 있다. 에궁~~

부조를 받았는데 다음에 보내지 않으면 서운할 수도 있을텐데...ㅋ

 

모바일 부고장을 보낼까 망설이다가 보낸 후, 

빚을 많이 지은 느낌이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걱정을 해주신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