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추석연휴 첫날을 오원리에서

임성숙 2018. 9. 21. 18:07

 

오늘은 중간고사 끝나는 날.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조금 일찍 학교를 출발하여 횡성장을 갔다. 

엄마가 더덕을 드시고 싶다 하셔서 더덕 살겸 우리 전원주택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는 비가 내려 제대로 구경하기 어렵겠다 싶었는데 막상 시장에 도착하니 비님이 뚝 멈추시고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더덕이 제철인지 굵고 튼실한 놈들이 좌판에 깔려있다.

우리는 까기 어려울 듯 하여 막 까서 팔고 있는 것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그 자리에서 까주는 것으로 만원어치씩 세 봉지를 구입하였다.

 

 

자연산 더덕도 파는데 겉보기는 오히려 작아서 상품성은 떨어져보인다.

귀한 것은 이렇게 숨겨져 보이기도 하는가 보다. ㅎ

 

 

 

송이가 400g인가 500g인가 한 팩에 20만원이란다. 우아~ 엄청 비싼 것이구나.

북한산 송이를 2톤을 선물하여 실향민들에게 나누어준다는 것 때문에 더 궁금해진다.

 

 

시장을 나와 전원주택을 가는 길 뭉게뭉게 구름이 뿜어져오른다.

신비스러운 모습이 가득하다.

 

 

 

 

 

 

개울에도 아름답게 내려가는 물 물 물

 

 

 

 

복숭아도 정말 꿀맛이다.

 

 

옥수수도 맛나다.

 

 

밤도 풍성하게 주는 우리 전원주택

 

 

 

 

산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아름답다.

 

 

 

나의 셀카놀이.....

 

 

호박들도 군데군데 엄청 많이 열렸다. 우아~~

열매들이 꽃받침에서부터 생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니 신기하다.

꽃이 피고 수분이 되면 꽃받침에서부터 열매가 생긱는 자연의 원리....

 

 

 

 

 

 

 

 

 

늙은 호박도 있다.

 

 

져녁에는 남편이 만들어준 수제비. 봄에만 열리는 줄 알았던 달래가 많아 그것 넣고 분감자 넣고 맛나게 끓여주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울 집 앞에 있는 산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더 아름답다.

 

 

 

 

달래가 봄에나 나는 것인 줄 알았더니 천지가 달래다.

달래를 캐서 찌개도 끓이고 국도 끓이면 그 향이 너무 좋다.

 

 

 

5월 정도부터 지금까지 매주 신선하고 푸짐한 오이고추를 제공해주던 우리 고추밭.

정말 감사하게 잘 먹었다.

 

이슬을 맞았는지 벌레 한 마리가 탁자에 앉아 있다

 

 

 

 

 

 

 

 

남편이 밭에 심었었다는 도라지도 캐왔다. 마치 산삼 같다.  

 

 

 

으름이라는 과일인데 아주 특별하다. 청정지역에서만 난다고 한다.

 

 

 

 

 

남편이 밭에 있는 배추 중 몇 포기를 따서 엄마가 얼가리 하시거나 국 끓여드실 수 있도록 하였다.

 

 

옆집 아저씨가 위 산에서 따셨다는 밤버섯과 

 

 

 

싸리버섯...

 

 

 

 

 

 

풍요로운 가을날이다. 땅이 준 선물을 주러 서울 사는 엄마에게 달려간다.

설날 치고 차가 막히지 않는 도로도 감사하다.

 

 

엄마네 집에서 먹거리를 풀어놓고 이번에는 막내 동생과 저녁을 먹었다.

중2인 딸내미가 사춘기를 심하게 앓아 힘들지만 씩씩한 내동생. 그도 감사한 일이다.

딸내미가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말에 비싼 레스토랑에 갔다.

가격은 비싸고 먹잘것은 없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꽃에도 사실은 힘든 투쟁이 있다.

호수위에 우아하게 떠있는 백조의 발도 무수히 움직이는 투쟁이 있는 것이다.

오늘도 행복한 투쟁을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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