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성불회 동문모임에서 80학번 동기인 갑표를 만나 80학번 동기끼리 한 번 보자 했었다.
학기중에 바빠서 연락을 못하고 지나다가 방학이 되니 시간이 되어 오늘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서울엔 폭우가 내린다고 해서 가기 전에는 좀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니 비가 그치고 맑아진다.
친구들과 잘 놀고 오라는 하늘의 계시. ㅋㅋㅋ
M5107을 타고 470번으로 갈아타고 종로2가에 내려서 인사동길로 들어서는데 습한 더위가 느껴진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인사동은 많이 변화하기는 했어도 낯익은 풍경들이 다가와 반긴다.
더운 여름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고 설렁설렁 개량 한복집도 구경했으면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약속장소인 레스토랑 담은 지난번에 가보니 밥 먹으면서 조용히 대화 나누기가 괜찮아서 만남 장소로 정하였다.
주말에는 점심 정식을 안하다는데 내가 몇 번 갔었던 관계로 점심정식을 해주신다기에
스테이크, 스파케티, 피자 골고루 시켜서 나누어 먹고 레드 와인까지 시켜서 분위기있게 수다떨며 놀았다. ㅋ
사실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미션스쿨을 다닌 덕에 교회가 더 친숙했던 내가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을 추억할 수 있다.
갑표는 학교 다닐 때 운동권 친구로 감옥에도 몇 번 끌려갔었던 적이 있었던 친구였다.
시위대 맨 앞열에서 구호를 외치던 그 친구를 내가 몇번을 끌어당겼던 이야기를 하니 새삼스럽다.
대학 1년을 데모하고 휴교령 내리고 어지러운 시국을 몸으로 느꼈었던 시간이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당시는 무섭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영심이가 미술 동호회인 성미회이야기를 꺼내고 그때 친했던 친구인 고미경 친구 이야기가 나왔다.
나중에 보니 같이 갑표가 같이 활동했던 모임의 친구라 연락이 닿아 전화로 그 자리에서 수다를...
생각해보니 중학동창인 손민영 친구와 단짝이었던 생각이 나고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중학교 동창인 민영이와 민영이 친구, 미경, 그리고 나, 친구 계영이하고 이대 풀밭에 앉아
모택동 사상에서부터 시국 이야기를 했었던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이 한계가 있었기에 우리끼리의 수다에 불과했겠지만
그 당시의 내게 민영이란 친구는 대단히 멋진 친구였다.
그 친구의 안부를 물으니 시국 데모로 감옥에 갔다가 그 후에는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명목으로 학교도 짤리고 감옥도 들락거렸던 친구들....
평범한 내게는 아련한 추억이지만 순수했던 우리들의 정열이 문득문득 그리워진다.
ㄴ
12시에 만나 4시가 넘도록 레스토랑에서 수다를 떨다가 좀 눈치가 보여 근처 전통찻집으로 이동하여
남은 수다를 떨다보니 6시가 다 되어간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들이 저녁을 같이 먹는 날이다.
허겁지겁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마감한다.
또 보장~ 고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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