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학교 동창들과의 송년회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 생활기록부 입력에 학교 이동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많아 바쁜데다 내일 사이언스 톡스타 연수가 있어 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원 사는 친구, 태종이가 같이 가자고 말을 해주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다.
꽉 막힌 차량을 보는 순간 출발하면서부터 가는 길이 걱정스럽다.
금요일 오후에 서울을 차 가지고 간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ㅋ
중간에 수지요양원에서 일하는 경순이를 픽업하고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
버스를 타고 갔으면 1시간 30분 정도면 갈 거리를 2시간 30분쯤 걸렸으니...(학교에서 출발한 시간부터 따지면 3시간)
피곤이 온몸을 휘감는다. 노는 것도 좋지만 네 나이의 몸을 생각해야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혼자 떠났더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한 기분이었다.
더구나 차 안에서 흡연까지 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완전 다운이 되었다.
다음에는 이렇게 먼 장소까지는 가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막상 도착해서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기는 했다.
오징어 해물 탕, 불고기, 빈대떡에 피자까지 다양한 음식이 나왔다.
가격이 착하고 맛도 괜찮았다. 게다가 조용해서 대화나누기도 좋고...
오랜만에 보는 상락이, 용희, 영준이, 석준이, 상준이, 영태, 호창이, 영석, 일환이, 헌이, 종민이 등의 친구들을 보고 수다떨고 나니 컨디션이 조금씩 복구가 된다.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그렇구나. 벌써 내가 60대 노년을 향해 뛰어가고 있구나. ㅋ
내일 또 서울 가야 하는 일정을 생각하니 길어지는 술자리가 부담스러워진다.
10시쯤 슬그머니 먼저 모임장소를 나왔다.
택시를 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행히 버스가 바로 바로 연결이 되어 예상보다는 일찍 집으로 귀가.
이제 정말로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고 있는 몸을 달랜다. 그리고 낼을 또 준비한다.
모임 장소로 가느냐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내가 놓치고 있는 가을을 본다.
불붙는 단풍으로 가득한 우리 동네가 참 이쁘다.
모임장소는 모교(이대부중 앞, 이대 후문 앞) 근처 헐리우드
장소 자체는 좋은데...
대학생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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