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공고 졸업생인 영찬이의 결혼식이 있었다.
큰 키에 눈에 들어와 임시반장에 이어 고등학교 3년간 담임과 반장으로 만났던 영찬이의 결혼....
(전기과 4반은 반만 바뀌고 3년을 데리고 올라갔었다. )
마치 내 아들이 결혼을 하는 것처럼 기쁘면서도 짠하다.
키는 커도 소년 같았던 영찬이는 지금은 마치 내 보호자 같은 느낌이다. 행복한 삶을 함께 할 것을 믿는다. ㅎ
일찍 결혼한 아이들은 초등학생 자녀까지 두었는데 빨리 2세부터 만들렴.
영찬이 덕분에 다른 제자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교사라는 직업이 때로는 힘들기는 하지만 제자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교직생활이 오래되었지만 담임은 오늘 결혼한 Y를 비롯하여 30여명을 3년 담임을 한 후에 또 한 번 더 담임을 맡았던 것이 전부.
그 5년이 내 교직생활에 유일하게 담임을 맡았던 시기이다.
그 후, 계속 부장교사만 하다가 수석교사를 했었기에 정말 귀하게 생각되는 제자들이다 .
결혼식을 가기 전에 다른 K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 친구랑은 친하지 않다고 못 온단다.
같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것만으로도 귀한 인연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학교 다닐 때 무엇보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그래도 학교 다닐 때 Y와 친했던 몇 제자들은 참석을 해주어서 반가왔다.
영찬이의 반려자가 된 신부도 성격이 좋을 듯 하여 잘 살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영찬아. 결혼 축하한다. 잘 살렴.
키가 제일 커서 눈에 들어왔던 영찬이를 반장으로 했는데
마음이 여려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해 힘들어했던 생각도 난다.
키는 커도 항상 어린 소년 같았던 영찬이가 이제는 완전히 거인이 되어 마치 내 보호자 같다.
다른 친구들 결혼 소식 들을 때마다 영찬이도 빨리 좋은 짝을 만나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들었는데
이제 좋은 짝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돌아오는 길에 내년에 이동할 학교인 매원고를 찾았다.
일요일이라 문은 닫혔지만 분위기가 느껴진다.
내년에 나랑 이어질 학교라 생각해서 그런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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