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만두만들기&시아즈버님 49재

임성숙 2019. 11. 16. 16:57


오늘은 지난번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던 시아즈버님 49재날이다.

65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나시게 되어 여러가지로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가지시면서 많이 아프지 않고 돌아가셨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시며(심지어 장례식장까지 다 준비하라고 하셨다.) 모든 식구들에게 임종을 보게 해주셨다.

조금 더 사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병을 알았을 때 이미 끝까지 가있어서 손 쓸 틈이 없었으니...

그리고 오늘은 49재이다.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에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의식이다.

이 기간 동안 죽은 자는 생전의 공덕을 심판받아 내세에 갈 곳이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죽은 자가 더 좋은 내세로 갈 수 있도록 불공을 드리는 의식으로, 49재가 끝나면 내세로 떠났다고 보고 탈상한다.

무엇보다 식구들끼리 그동안의 슬픔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날이라는 생각이다.


아침에는 아들이 온다고 해서 먹고 싶다는 김치 만두를 만들어 먹고 형님네 집으로 갔다.

다행히 주말이라 온 식구가 형님네 집에 모여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함께 제물로 녹두빈대떡이랑 전도 부치고 나물, 고기, 생선 등의 음식을 만들어 산소로 갔다.

날이 따뜻하고 바람도 없어 마치 소풍 나온 느낌이 들었다.













형님네 집으로 가는 길에 가을이 가득하다. 지금 현재 이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매번 자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것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실체까지도 모르고 지나니....

형님네집에 갔을때는 벌써 다들 와 계시다. 같이 음식 만들기 시작.....



어른들이 음식을 만드는 동안 우리 조카의 아기는 열심히 호기심가는 물건들을 찾아다닌다.

아기가 너무 귀엽다. 우리 아들도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저리 귀엽겠지?




미국에 있는 조카가 화상통화를 했다. 두현이 아이와 화상통화(?)하는 우리 귀여운 손자...



앞집은 김장을 하고 있었는데 김장김치와 고기를 가져와서 중간중간 또 먹고....

참 많이도 가져오셨다.



녹두 빈대떡도 부치고....




형님네 집앞에도 가을이 물씬 출렁거린다.


음식을 만들어 집 뒤쪽에 있는  산소를 향한다.

햇살 따스한 곳에 우리들의 가족묘가 있다.








산소를 내려오는 길에 아버님이 물려주신 작은 밭을 본다.

고추를 심고 거둔 가을걷이 뒤의 편안함이 가득하다.

아직은 그린벨트지역이라 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 그린벨트가 풀리면 여기에 작은 집 짓고 우리집에서 왔다갔다 해도 좋을 듯...

도로에서 가까우면서도 한가진 환경이 좋다.



우리 밭 옆에는 형님네 사돈어른이 땅을 구입하여 그 땅에 농사를 지으셨다.

배추를 이렇게 많이 심어서 지인들에게 파셨다고 한다.





우리 밭을 따라 내려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일상의 생활로 돌아와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한다.

감사하면서....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자, 영찬이 결혼  (0) 2019.11.25
중학동문 송년회  (0) 2019.11.23
수능연휴(?)  (0) 2019.11.14
중학동창 은경 딸 결혼  (0) 2019.11.10
과학커뮤니케이터 pt 시연(사이언스 톡 star)  (0) 201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