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나의 아픈 손가락, 엄마.

임성숙 2019. 12. 8. 16:57


2002년즈음부터 아프기 시작하셨으니 벌써 18년째 아프시고 계신 엄마.

자궁암 초기에서 고장난 방광, 눈 수술, 다리 관절수술, 콩팥 수술 등등으로 종합병원이 되신 엄마.

지금은 집밖 외출조차 힘겨워 하루종일을 집안에서만 보내시는 엄마.

그러다보니 부정적 사고가 팽배한 엄마.

그런 엄마는 내게 때론 너무 버겁다.

몰라라 할 수도 없고 한 번 이야기하다보면 진이 빠진다.

주말이면 기다리는 엄마를 알면서도 너무 버겁다.

더구나 거리상으로 멀다보니 엄마집에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

이번주는 좀 건너띄려는 시도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의 전화는 2시간이 넘게 이어진다.

옆집 할머니에 대한 불만, 요양사 아줌마, 경비아저씨 이야기에 시작해서

어릴 적 옆집 아저씨, 동생 이야기까지 나는 기억도 없고 관심도 없는 이야기를 하루종일 펼쳐놓으신다.

이전에도 몇 번을 반복하셨던 이야기....

스피커폰을 틀어놓고 블러그질을 하고 있다.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엄마는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다.

그 에너지를 펼칠 기회가 없었기에 지금 쓸쓸히 죽음을 대하는 본인이 싫으신 것이다.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주변을 힘들게 한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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