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오원리에 오는 봄

임성숙 2020. 3. 15. 16:53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절기는 변함없이 찾아오고 있다.

봄 농사 준비를 하기 위해 남편과 오원리를 향했다.

지난번에 못 다한 나무 전지를 마치고 농사를 짓기 위한 기본 작업- 작년에 깔아놓은 비닐 걷어내고 고추대 뽑기 같은-을 하기 위한 것이다. 남편이 집에서 거의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 하는 편으로 쇼파에 길게 누워 리모콘만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할때는 다른 사람 같이 아주 열심이다.

갑자기 안 쓰는 근육을 쓰는 탓에 손가락에 쥐가 난다, 발에도 쥐가 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할 정도로....ㅋ

덕분에 나는 하루 종일 밥순이가 된다.

전원주택에 와서 힐링만 하고 편하게 밥 얻어먹을 수 있는 공주는 꿈일 뿐이다. ㅋ

그래도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막국수 먹으면서 수다 떠는 것으로 즐거움을 갖는다.


오늘은 옆집에 사는 할아버지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여 고기랑 반찬 몇 가지를 사가지고 전원주택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산골의 봄은 아직 차갑다.

실내에서 난로를 피우고 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옆집 아줌마는 의부증이 있으신데다 청력이 안좋으셔서 아저씨는 많이 힘드시고 있단다.

맥주 한 잔에 시름을 나누시면서 인생이라는 것이 허무해질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밤은 길어도 새벽은 오는 것이니 즐겁게 살아요. ㅎ

그래도 저희 같은 이웃이 있어 좋으시지요? 그럼요. ㅎㅎ


우리 집 아파트 위로 펼쳐지는 이쁜 하늘들

코로나로 인해 중국 공장도 덜 돌아가고 차량도 덜 움직인 탓일까?

이맘때면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인데....ㅎ



횡성의 하늘도 이쁘다.



점심은 막국수 곱배기에 메밀전병을 시켜 나누어 먹는다.

양도 많고 맛나다. ㅎ





우리 전원주택으로 들어가는 길.. 하늘도 여전히 아름답다.




옆집 마당에 쏟아나는 봄들....

마늘이라던가?



















저녁에 우리집에서 가진 조촐한 파티?













난로의 따뜻한 열기로 과자봉지가 팽팽해진다.



산골의 아침은 참 아름답다.



동네 한바퀴 돌아보고 냉이도 캐고 돼지감자도 캤다.

자연이 주는 봄 선물을 즐긴다.











비닐을 걷어내고 봄농사 준비를 한 모습.....












티비에서는 대구에서의 환자는 줄어들지만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의 교회를 중심으로 신규환자가 늘어나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단다.

정부에서 그렇게 예배를 당분간 온라인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몇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했었다. 

그 결과 오늘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와 동안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고 한다.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한꺼번에 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런 시기에는 단체로 모이는 것을 참고 조금 주의하면 코로나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우리는 모범국으로 투명하게 해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축하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횡성오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원리에서 옥수수 심기  (0) 2020.04.25
남편이 가지고 온 오원리의 봄  (0) 2020.04.20
우리 전원주택 봄 준비-나무 전지하기  (0) 2020.03.07
김장 준비  (0) 2019.11.02
오원리 가을 즐기기  (0) 201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