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코로나 속의 자연으로 가는 길

임성숙 2020. 5. 29. 21:44

한고비 넘었다싶으면 또 연이어 나오는 코로나19환자들이 단기간내에 끝나지 않을 거 같은 불안감이 있다.

초등학교샘 중에서도 환자가 나와서 등교개학을 바로 원격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나 이 사태가 끝날 것인지 슬프고 힘들기는 하다. 

 

시험문제 출제도 끝냈으니 전원주택에서 쉬기로 하여 남편과 함께 횡성으로 향했다.

한 달 미루어졌었던 초파일 행사도 있으니 참여하기로 했다.

1년에 한 번 가는 종교행사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겠다.

 

금요일 오후이지만 코로나 탓인지 차는 막히지 않았다.

푸르른 하늘과 불두화 꽃이 시절과 어울리지 않게 화려하게 피어 있다.

작물들의 푸르름도 초록색으로 가득하다.

슬프고 힘든 것은 잠시 잊고 싶다.

 

저녁은 옆집 할아버지 부부와 함께 통닭을 안주로 맥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한다.

할아버지네 부부는 군무원으로 근무한 후 귀농하셔서 사시는데

연금도 타시므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조건이 되신다.

그런데 할머니가 의부증이 있으셔서 많이 힘드시단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욕심은 끝나지 않는듯 하다.

그래서 항상 고뇌는 우리를 끝까지 따라다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니 치악산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약간은 쌀쌀하지만 시원한 느낌이 좋다.

남편은 고추대를 박고 있다. 고추대를 타고 고추가 잘 열릴 것이다.

올해도 맛난 고추를 먹을 수 있겠다.

복숭아 잎에 오갈병이 걸려 뒤틀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러나 예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다 이겨낼 것이다.

옥수수도 잘 자라고 있다.

집앞을 걸어본다. 우리 문 앞의 불두화가 탐스럽다.

앞집에도 불두화가 많다.

복숭아와 사과나무 사이에 아니 송충이가 왜 이리 많이 생겼는지...
올해가 비가 안오고 날씨가 이상 저온이 중간중간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남편이 벌레를 엄청 싫어하는 나를 위해 약을 치고 있다. ㅋ

송충이가 지나간 복숭아 열매는 상처가 나서 열매가 잘 맺지도 못한다고 한다.

올해는 여러가지로 인간을 힘들게 하는 것이 많은 듯 하다.

잎을 갉아먹고 있는 송충이...

올해 유달리 개체수가 많아진 송충이 때문에 북한산도 올라가기 어렵다는 뉴스를 본 것이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