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오원리

여름이 익어가는 시간

임성숙 2021. 7. 18. 09:59

엄마가 가신 후,

이틀을 먹고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다.

할 일은 많은데 일에 몰두가 되지 않는다.

남편이 오원리에 복숭아, 옥수수 따러 가자는 말에 길을 나섰다.

 

뜨거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더 씩씩하게 자라는 농작물들을 만나니 일상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다.

복숭아, 자두, 옥수수, 오이고추, 가지 등등...

과실들이 가득하다.

옥수수도 삶아먹고, 자두, 복숭아도 먹으면서 엄마를 생각한다.

이제 엄마는 없다.

거의 매일 오던 엄마의 전화도 없고 투정하던 엄마도 없다.

복숭아 먹고 싶다던 엄마도 없다.

 

행복은 원래 각자 모두에게 다 있는데 그것이 하나씩 사라질 때 그것을 인식하게 되고 그의 중요성을 느낀다.

내가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껴야 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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