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에 가르치는 과목이 과학탐구실험.
얇은 책자에 실험만 20여가지가 넘어서 도저히 다 할 수는 없고
재구성하여 한 학기에 항목 3가지로 9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 항목 추가하여 개별적으로 자기만의 자율탐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이 자율탐구를 하는 시기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율탐구를 했다지만 처음 해보는 학생도 많다.
독립변인, 종속변인과 통제변인의 의미를 모르는 학생이 절반이 넘는다.
사례를 들어주고 유튜브를 활용하여 내용을 많이 가져와도 되는데
실험사진은 자신의 것으로 하여 재구성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학생들이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어서...
학급마다 비슷비슷한 이야기, 거기서 거기인 실험들.
그래도 자신이 직접 해보면서 변인요소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과학적 분석을 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콜라에 멘토스를 넣는 실험을 했어요.
그래. 그러면 독립변인을 어떻게 할 수 있겠니?
멘토스 1,2, 3, 4개 늘리면서 반응하는 정도를 측정하려고 해요.
그럼 멘토스 똑같은 1개를 쪼개서 했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실험해보렴.
반응이 폭발적인지, 약한지는 어떻게 알았니?
거품이 많이 나오는지, 적게 나오는지 알아보았어요.
그럼 밖에 그릇을 놓고 흘러나온 양을 측정하면 되겠구나
그럼 통제변인은 어떻게 할거니?
처음 콜라의 양이요. 처음 콜라의 온도요.
표면장력을 좀 쉽게 측정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바닥면을 변화시키면서 스포이트로 물을 똑 똑 떨어뜨려.
물방울이 깨질 때까지 방울수를 측정할 수도 있지.
비닐봉지, 헝겊 위, 나무 위, 종이 위에 따라 다 달라지겠지?
때로는 학생들과의 대화가 즐겁고 재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반마다 한 학생이 처음 주제를 꺼낸 것과 비슷한 주제로 돌아가게 된다.
학원까지 갔다가 밤 10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실험이라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한 번 두 번 횟수를 거듭하면서
학생들의 사고가 전개하는 방법과 발표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나름 뿌뜻해진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