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친구와의 돈거래

임성숙 2024. 7. 5. 15:56

2년 전에 중학교 동창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친구인데

공탁금으로 쓸 돈이 필요해서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였다.

늦어도 보름 후에 갚겠다는 이야기.

 

마침 내게 아들 이사갈 때 주려던 돈이 있었다.

이사갈 날짜는 두 달 뒤였으므로

그 전에는 금방 갚겠거니 하고 빌려주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친구였고

내게 진심으로 잘해주었다고 생각한 친구라 믿었기에...

 

그러나 금방 입금하겠다는 돈은

한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자꾸자꾸 미루기만 하였다.

 

아들 전세금은 결국은 기한이 되지 않은 적금을

손해나고 해약해서 해결하게 되었다.

그 후에도 금방 입금한다는 말에 또 믿고 믿었다.

금방이라는 시간이 벌써 2년이 다 되간다.

 

이제는 전화도 잘 안 받는다.

분명 부재중 전화가 떴을텐데도 답 전화도 없다.

그러다 어느날은

지금 거래처와 전화중이야. 곧 전화할께 라고 답한다.

 

핑계도 많다.

몸이 아파서 전화를 못했다.

회사에 사고가 생겨서 전화를 못했다.

.......

 

처음에는 그 친구를 믿었다.

요즘 회사들이 너무 어려우니까..

몸이 아파서 어쩌나?

에궁~ 건설 과정에서 사고가 생겨 어쩌나?

 

그러나 반복되는 친구의 약속 불이행.

나의 메세지는 점점 강해지고 좋지 않은 말이 부메랑이 된다.

그 친구는 동창 밴드에 가끔 글도 올리면서

전화 걸 시간이 없었다?

 

이거 내가 아주 호구가 된 느낌이다.

다른 친구들과도 교류하기가 싫어지는 불행한 일이..

친구랑 돈 거래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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