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부분 부분에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그래도 많이 건강한 편이지만 소소하게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듣다보면 내게 남은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3년 전쯤 대장에 용정이 있다고 해서 제거한 후에 원래는 1-2년에 한번씩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검사 자체가 너무 곤욕스러워서 미루고 미루다 오늘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였다.
방학중에는 검사가 밀려있어서 못하고 있다가 잡은 날짜인데 마침 학생들 소풍일이어서 연가를 낼 엄두를 내었다.
쿨프렙산을 물에 녹인 용액을 500mL씩 30분 간격으로 4번이나 먹고 또 물을 500mL씩 먹어야 하는 괴로움이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괴로움도 그렇고....
몸이 아프면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살이 벌레라 할지라도 자신의 수명이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우리 인간에게도 그 하루하루라는 시간이 마치 평생을 갈 것처럼 생각하고 살 것이라 생각이 든다.
수면마취를 한 탓에 깨어나고 몽롱한 기분이 계속 있다.
24시간 식사를 하지 못한 탓에 식욕이 당겨서 남편과 고깃집을 갔다.
생각보다 그리 많이 먹지는 못하였지만 음식이 몸으로 보내지는 기분이 좋다.
다행히 용종이 새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아진 탓도 있을 것이다.
국외연수 신청한 것이 안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그럼 어떤가?
이번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쉬라는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생각을 한다.
모든 일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그를 따라야 하는 규율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문제이든 다 해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건강한 나를 위해 축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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