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코로나19 환자수도 오랜만에 숫자가 많이 줄었다.
내일이 되면 추석연휴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풀어져서 그런 것인지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시댁이 집에서 30분 거리라 특별히 추석연휴라고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해서 평소대로 명절을 보내기로 했다.
오랜만에 조카들도 같이 만나 같이 음식 만들어 나누며 시댁 식구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나도 거의 학교와 집만을 다녔었고, 울 조카들도 남편 중국으로 회사 발령나서 아이들과 집에서만 보낸 상태이므로
같이 만나는데 지장은 없으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녁을 먹고 났는데 엄지발가락 부분에 쥐가 나더니 발을 디딜 수 없도록 아프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 자세가 안좋았던 탓에 허리도 가끔 아프고 발도 무지외발증 증세가 심해서 신발 자체가 편하지 않다.
거의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중이었는데 어제는 새로 산 구두를 신고 출근한 탓인가?
나이가 들면서 혈액순환이 안좋아지는데 조금 무리하게 되면 쥐가 나게 된단다.
어느날 갑자기 나이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그것도 몸이 아픈 것과 같은 안좋은 경험과 함께....
그래도 이도 내가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을 한다.
행복할 수 있는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남편이 만들어준 닭도리탕을 맛나게 먹으면서 늙으면서 갖는 슬픔을 기쁨으로 즐겁게 받아들인다.
출근길 만나는 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아름다움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옥상정원에도 틈틈히 농사를 지으신 선생님의 농산물 모습도 미소를 짓게 만든다.
무지외발증 증세로 기형이 된 내발.
못생긴 모습으로 창피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게 해준 고마운 발.
나이듦의 슬픔도 다 지나가리라 이야기를 해주는 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수석 결혼식장 나들이 (0) | 2020.10.10 |
---|---|
옥상 정원&야채 기르기 (0) | 2020.10.06 |
코로나19 속의 가을 (0) | 2020.09.26 |
맑은 하늘 (0) | 2020.09.24 |
자연 산물 나누어먹기 (0) | 2020.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