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뉴스보기가 겁이 난다.
얼마 전에 서초초등학교 교사의 자살사건이 있었다.
어제는 서현역에서 묻지만 칼부림 사건이 나서 '헉'하고 놀랐는데
오늘은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옛제자가 교사를 칼로 찔러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제일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런 나라가 되었는가?
너무 걱정이 된다.
학기말 자율과정으로 희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활용교육을 실시하였다.
31명의 학생중 3-4명이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듣지 않고 하루종일을 계속 딴짓을 하는 학생.
보다 못해 핸드폰을 뺏어 교탁에 놓으려고 하였더니 갑자기 그 학생이 내 손목을 잡았다.
다른 학생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이라 나도 당황스러웠다.
다른 손으로 그 학생의 어깨를 치면서 '이녀석이?' 하고 소리질렀다.
'너 이러면 학생부로 넘긴다.'하고 말을 하니 '마음대로 하셔요. '하고 응답을 하는 학생.
학생들과의 실갱이를 겪으면서 나이든 나도 이런 일을 당하면 당황스러운데
젊은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밖으로 나갔던 학생은 그 다음 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또 교실에 들어왔다.
다른 학생들도 있어 더 야단치기도 힘들어 '뒤로 나가 서있어' 하는데
'왜요? '하면서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학생이 학생부에 여러 가지 일로 처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
학교에 불만이 많은 학생이었다고 하였다.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교실을 나갔던 학생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교실에서 내보낸 시간이 있었다.
방과후에 그 학생이 내 사무실로 왔었다.
나는 그 학생이 사과를 하러 온 것으로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나)
선생님이 너를 알고 있었니? 그래. 너 잘 몰라. 너도 샘을 잘 모르지?
너를 자율과정 시간에만 만나는 것이니
너를 만날 시간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
너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샘도 또한 네가 샘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기를 원하지 않는단다.
선생님이 힘이 세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네가 선생님을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겠니?
다른 친구들이 있는데서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선생님을 무엇을 할 수 있겠니?
(학생)
샘이 먼저 제 핸드폰을 뺐었잖아요.
(나)
내가 네 핸드폰을 왜 뺏어서 뭐하게 뺏니?
교탁에 놓았다가 나중에 가져가라고 했지.
(학생)
왜 다른 아이도 오락하는 아이 있었는데 나한테만 그래요?
우리 부모님도 안 때리는데 제게 폭력을 가하고 욕한 것 사과하세요.
(나)
헉~ 야~그걸 말이라고 해? 네가 손목을 잡으니 그것 치우라고 한거지.
더 이상 이야기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아이를 보냈다.
조금 더 있다가 아이에게 욕을 할 거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40년이나 되는 교직생활 동안 도대체 뭐를 익힌 것일까?
교육상담도 배워서 나름 상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서로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서로 적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러한 학교는 결국은 사회문제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제 한 학기밖에 안 남았으니 하다가 씁쓰레한 마음이 든다.
내가 평생을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과 만나온 교직생활에서
사랑하는 학생들과 따스한 정을 나누고 싶은데.. 그건 어려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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