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억지로 만드는 여유

임성숙 2020. 6. 19. 11:18

고등학교로 이동한 이후 무엇보다 공부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런 온라인교육방법 등의 기술적인 것을 익혀야 했었고

시험문제도 아주 오랜만에 출제하면서 힘이 들었다.

늦은 중간고사를 치루고 아직 성적처리도 다 못했는데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참으로 바쁜 시간들의 연속이다.

오늘은 불금..  억지로라도 여유를 만들고 싶어지는 날이다.

 

남편은 농사지으러 자주 전원주택을 간다.

어제는 개복숭아를 따가지고 와서 효소를 담그었다.

다른 해에 비해 소출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사람에게만 병이 오는 것이 아니라 과실들에도 병이 오는 듯 하다

과실에서 하나하나 상처가 있는 것들을 빼어내고 씻은 후, 그 위에 설탕을 1:1로 붓는다.

그러면 신기하게 삼투압에 의해 과일 속의 물이 밖으로 나온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는 이 효소가 기관지에 좋은 음료수 및 양념이 된다.

 

 

새학교에서는 잘 적응하고 있다.

첫시험을 마치는 날 김밥 파티 사진도 돌아본다.

급식도 안 나오길래 김밥이랑 수박 싸가지고 가서

선생님들과 나누어 먹었었다.

소풍이 별거인가?

이렇게 먹을 것을 나누고 사무실 앞의 옥상 정원에서 햇살도 쪼이고 그러면 소풍이지. ㅋ

 

 

이번주 내내 연수로 어제까지도 바빴다.

신과수연구회 공모연수로 15시간 연수를 개설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공문을 보내고 또 다시 보내고의 반복.

그러다 할 수 없이 6월16,23일은 zoom으로 연수를 받고 6월27일은 대면으로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직도 코로나는 계속 진행중이다. ㅠㅠㅠ

 

학교에서도 학생들과도 컴퓨터의 ZOOM으로 하루종일 대화를 나누고 또 오후에도 또 ZOOM!!!

신과수공모연수로 부족한 시간을 다른 연수로 채우기로 하고 선택한 ZOOM 수업이었다.

 

교사실재감 구현을 위한 수업알아차림대화 연수와

SW역량강화로 온라인 수업에 날개달기 연수 두개를 선택하였다.

시간대가 맞고 부담이 없어보인다는 것이 연수선택을 한 이유였다. ㅋㅋ

 

 

학생들과의 zoom수업. 연수도 zoom....

비대면의 세상이 도래하였다. ㅋ

 

그래도 내 사무실 앞의 옥상정원에서는 실물세상이 열리고 있다. ㅋ

 

신선한 야채를 나도 한 봉지 얻어 왔다.

나름 재미있는 농부의 시간까지...

 

저녁에 왔더니 남편이 저녁은 나가서 먹잖다.

오랜만에 남문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은 차가 막혔는데 남문 상가 자체에는 불꺼진 곳이 많다.

오랜만에 먹는 순대곱창집에도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자동으로 거리 띄우기 하면서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금 있는 이 순간에서 여유를 즐기고 행복하자.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모연수 후 뒤풀이  (0) 2020.06.28
코로나시대&교정의 살구로 잼 만들기  (0) 2020.06.25
여름이 오고 있는 옥상정원  (0) 2020.06.11
중간고사 전날  (0) 2020.06.10
시누이네 한복집  (0)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