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필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학교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가득한 시간이다.
자유학기제를 진행하고 있는 중1만 10여년 가르친 탓에 지필고사 기간이 아주 두렵다.
일찍 명예퇴직할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선생님들과의 만남, 열정적인 학생들과의 만남도 행복한 조건중의 하나이다.
정말 변화무쌍한 1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변화는 무엇보다 큰 변화였다.
컴퓨터랑 별로 친하지 않은 내가 비대면 플랫폼인 zoom으로 수업을 진행하여 수업을 이어온 것이 특별한 일이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 탓인지 1차 지필고사에서 물리 성적이 엄청 좋았었다.
그래서 2차 지필시험을 좀 어렵게 출제한 탓에 학생들이 많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내용파악을 잘 못해서 문제에 오류까지 있어 곤혹스런 기간이었다.
그래도 과학부장님을 비롯해 동료교사들이 '다행이네요. 시험이 첫날이라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네요. '하고 위로를 해주었다.
힘들기는 했지만 주변 동료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다.
시험문제는 어떻게 출제해야 하는 것일까?
자기 생각을 키우게 해야 하고, 탐구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입시를 앞두고 등급을 매겨야 하는 상황에서 상위 몇 %를 위한 교육을 하고 평가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수학 시험 감독을 들어갔을 때였다.
많은 학생이 일괄로 답을 쓰고 엎드려 자는 학생이 많았다.
이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를 위한 수업이고, 평가인가 하는 고민이 된다.
수능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100점이 많이 나오면 안되고 4% 인원만이 1등급이 되어야 하므로 문제를 너무 쉽게 내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우수한 1-2명을 위해 나머지 학생들이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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