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 오랜만에 하늘이 맑았다.
남편이 그동안 소원했던 둘째 형님과 밥 한 번 먹을까 하는 말에 남문 나들이를 했다.
나랑 다 같은 생각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연일 500명대를 오르락거리기에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더니....
점심으로 오랜만에 지동 순대곱창집에 갔다.
여기도 말 그대로 인산인해. 완전 북세통이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여기서 먹어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둘째 형님과 세째 형님과의 응어리가 있으셔서 안 만나시고 있는 상황이라 오랜만에 보았는데
형님은 안 본 사이에 나이가 많이 드셨다.
나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우울증에 빠지지 않으련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련다.
순대곱창볶음을 먹은 후에 남문 거리를 조금 걸으면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왔다.
남문 한복판에 집을 짓고 상가를 지니고 살았던 큰 시어머님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퇴근하고 돌아가는 길에 어머님 집에 들려서 잘 놀았었던 기억이~~~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내게 잘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나를 생동감있게 한다.
지동순대집에서 점심을 먹고 시장을 조금 돌면서 물건들을 본다.
곳곳이 사람으로 넘쳐나면서 코로나 시대 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 ㅋㅋ
벛꽃이 흐드러지게 핀 개천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길거리에는 우리 공화당(?) 태극기 부대 아저씨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약간은 편협한 사고들을 가진 분들이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향수도 가진 분들이다는 생각이...
시장 떡집을 보니 예비 며느님 생각이.. (친정집이 떡집이다. )
펄펄 김이 나는 떡집에서는 잔치집 기분이 난다.
소소한 몇 가지를 사서 들고 다녔더니 피곤이 더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니 춘곤증이 찾아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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