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97

학생들이 없는 학교

코로나 폭증으로 인해 오늘부터 2.5단계에 접어든다. 날도 추워지고 마음도 스산해진다. 학생들은 없지만 교사들은 학교에 나와 원격수업 중인데 급식도 나오지 않는다. 급식은 학생들이 없으면 제공이 되지 않는 것이란다. 조리사들과 영양교사는 학교에 출근을 하고 월급을 받는데 왜 급식을 안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근처에는 건물 자체가 없어 식당을 가려면 한참 걸어나가야 하기에 할 수 없이 아침부터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더 바빴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분을 상쾌하게 해보려고 좋은 것들을 생각한다. 나를 위한 내 사무실, 사무실 앞의 작은 화분들. 사무실 앞의 옥상정원. 그 위로 보이는 예쁜 하늘.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원천천의 물 흐름도 아름다운 환경 중의 하나이다. 오늘은 수업은 2시간이니 ..

수다방 2020.12.08

코로나 폭증&집콕

하루하루 코로나 숫자가 폭증하고 있는 요즘. 2.5단계로 올리고 학교는 등교인원을 1/3로 줄이란다. 혼자 있는 엄마에게 동치미 담근 거 가져다드리고 일찍 돌아와 집콕중~ 반찬거리로 마트에서 고기랑 고등어, 닭도리탕용 닭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마트에서 남편이 내 가방도 사주었다. 10년째 찢어진 가방을 그냥 들고다니던 내가 좀 그랬는지 50% 세일하는 가방을 사주었다. 50% 세일했다는데도 75000원. 나는 사실 아무거나 좀 가볍고 기본 사물을 넣을 수 있으면 괜찮은 정도라 선물이 참 고맙다. 역시 남편 뿐이 없다. ㅋ 아들은 여친하고 문제가 생겼는지 몇 주째 집에 못 오고 있다. 살도 찌고 방을 얻는 문제에 있어 의견이 안 맞는지 결혼을 하네마네 진통을 겪고 있다. 결혼 시키기도 쉽지 않은 듯 하다.

수다방 2020.12.04

재택근무

내일 수능을 앞두고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남들 재택근무할 때도 거의 학교에서 근무를 했었기에 재택근무가 낯설다.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컴퓨터에 접속한다. 출근보고를 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시간나는대로 생활기록부 세부특기사항을 기록하고.... 집에 있으니 점심도 만들어서 먹게 되니 집을 떠나게 되지 않는다. 점심 먹고 동네 한바퀴 산책이나 하려고 나섰더니 남편이 같이 가주었다. 남편이 원래 움직이는 거 귀찮아해서 걷지 않는 편인데 왠일로? ㅎ 아직 겨울이라기에는 따스한 청명한 날이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재택근무도 나름 매력이 있는 제도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만 하면 되는 것이니... 사실 학교 갈 적에도 학교에서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일보따리를 싸들고 오는 것 생각하면 재택근무도 ..

수다방 2020.12.01

코로나 시기에 독감 앓기

어제 퇴근후 돌아오자마자 밥만 억지로 먹고 오후 7시에 잠들어서 오늘 아침 9시에 일어났다. 밤새 잠을 잤다고는 하나 중간중간 설사로 한 탓인지 피곤은 가시지 않아 아침 먹고 또 잠자고 일어났다. 열도 나는 듯 하고,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는 듯도 해서 혹시 코로나는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학교 와 집 밖에는 다니는 곳도 없는데 하는 생각도 했지만 누구나 걸리려고 걸리는 것이 아니니 ... 동네 병원에 갔더니 온도가 높지 않다고 코로나 같지는 않다고 한다. 눈이 쿡쿡 쑤시고 밥맛도 없어 간신히 밥을 먹고 나면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시간. 감기나 독감일 수 있으니 며칠 약을 먹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오라고 의사가 말씀해주셨다. 어제 낮에 먹은 짬뽕이 문제가 된 것일까? 수능을 앞두고 급식이 나오지 않아..

수다방 2020.11.28

코로나가 폭증하는 시간

코로나 숫자가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올라갔다고 걱정된다고 했더니 어제는 500명대로 육박했다. 이제 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학교는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는 중인데 이렇게 증가되고 있으니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일이 없으니 그저 조심하고 원격수업에 충실할 수밖에.... 학생이 없는 학교에서는 급식이 나오지 않아 도시락 업체에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좋다. 4500원에 반찬도 네 가지에 국도 따로 오는데 스티로폼 그릇 안에 담겨 따뜻한 상태로 오고 그릇이 일회용이 아니라 무엇보다 좋다. 이렇게 4500원 받으니 주인은 도대체 얼마나 남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또 쓸데없는 걱정이다. ㅋ 비대면으로 하는 수업은 이제는 익숙해져서 학생들과 만나는 똑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사무실 앞의 밭..

수다방 2020.11.26

실험도구 정리하기

코로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하여 오늘은 엄마네 집에 가지 않기로 하고 집콕을 했다. 남편이 닭도리탕을 만들어주어 맛나게 먹고 강의준비를 하기로.... 낼 칠보고등학교 강의가 있어 준비물을 챙기려고 실험실 방을 들어가니 전기도구 타는 냄새가 났다. 집안에 강의할 때마다 쓰다 남은 실험도구들이 채 정리하지 못한 채 쓰레기가 된 상태에서 나는 냄새.. 특히 건전지를 사용한 실험도구들은 건전지에서 방전되어 나온 액체가 뒤섞여 비닐 삭은 냄새까지 겹친다. 전자기유도 실험키트는 살 때 한 세트에 5천원 넘게 주었던 것 같은데.. 저렇게 많은 것이 굴러다니다니... 기말 고사가 끝난 후에 학생들과 해볼 생각으로 키트를 정리한다. 구리선을 제대로 베끼지 않아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 트랜지스터와 소리키트를 바..

수다방 2020.11.22

코로나시대 외식

막내 동생이 선물해주었던 애슐리 전자상품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 코로나 시대에 외식하기가 꺼려지기도 한데다 남편이 외식 자체를 썩 즐기지 않기에 오랜만에 하는 외식이었다. 누가 올까 싶었지만 사람은 많았다. 발열체크를 하고 출입인증을 하고 나니 대기팀이 앞에 3팀 있어 기다렸다. 다행히 거리 띄우기 상태라 6자리 테이블을 우리 두명이서 차지하고 음식을 먹었다. 200가지 종류의 음식을 놓고 먹으려니 6접시를 가져다 먹어 살이 마구마구 찌는 느낌이다. 고구마 피자도 조금, 스파케티도 아주 조금, 고기도 조금, 조금조금씩 가져다 먹었는데도 나중에 포화상태가 된다. 남편과 나는 피부과에서 기미, 각종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고 약간은 지저분한 얼굴로 왔었다. 레이저로 지진 남편 얼굴을 ..

수다방 2020.11.22

11월의 어느 날.

아버지 제사날. 안동에 가있는 동생은 거기서 혼자 간단히 제사를 지내겠다 한다. 아님 수원 사는 식구들과 간단히 제사를 지낸다 한다. 하긴 제사가 무슨 특별한 의식인가? 사정대로 아버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 김장 행사를 끝내고 각종 보고서에 시험문제 출제에 피곤했던 터인데 좀 쉬라는 뜻인가 보다. 그러나 역시 주말에 쉬기는 어렵다. 혼자 계신 엄마에게 지난주말 김장하느라 못 가뵈었기에 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에는 지난주에 우리집 김장에 이어 이번주에 시댁 김장행사. 코로나 환자수가 세자리로 급증한 상태라 가는 것이 좀 불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작년에 시아주버님이 돌아가셔서 시댁에 남자가 별로 없는 관계로 밭에서 배추를 나르는 울력을 해야 해서 남편은 김장을 도우러 가기로 했다. 돌아온 후..

수다방 2020.11.15

2020 김장 파티

시댁에서 20여년을 김장을 얻어 먹을 때는 그리 귀한 것을 잘 몰랐었다. 적절한 시기에 모종을 심어야 하고, 적절히 비가 와주어야 하며 토질과 기후가 맞아주어야 잘 자란다. 그리고 좋은 배추를 준비해 그에 걸맞는 좋은 갖가지 양념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고추가루를 비롯한 각종 양념 및 야채들이 엄청 비싸서 돈도 많이 들었다. 준비물 사는데만 200만원이 넘게 들었다. 5년째 김장을 준비해왔는데 올해도 350여 포기의 배추를 준비했었다. 동생, 주변 지인과 김장을 함께 할 생각으로... 그러나 모든 것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일정이 바쁜 동생, 작년에 함께 했다가 허리가 아파서 김장을 안하고 싶다는 동생. 거기에 코로나 상황도 있어서 김장을 같이 할 멤버가 줄었다. 덕분에 배추를 여기 저기 나눔할 수 ..

수다방 2020.11.07

2020년 김장 전야제

정신없이 간 2020년. 중학교에서만 15년 근무한 후의 물리를 가르치게 된데다 새로운 학교라는 환경. 거기에 코로나 사태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간 한해이다. 그러다보니 또 김장철이 돌아오니 걱정이 된다. 시험문제도 출제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모여 김장을 한다는 사실도 걱정이 되고...ㅋ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이 파티처럼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매년 같이 하던 친구 미리가 딸을 데리고 함께 하기로 했고, 영덕중에서부터 함께 근무했던 김철호부장님. 새학교에서 만난 홍미영샘이 언니와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울 학교 소장님은 참여하기로 하였었으나 갑작스레 형님이 아프신 바람에 참여를 못하시게 되고... 적은 인원으로 적당히 수다도 떨면서 즐겁게 지낼 김장을 준비했다..

수다방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