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89

학교 한바퀴 산책하기

원격수업으로 인해 하루종일을 컴퓨터와 생활하는 요즈음. 약간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나와 학교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다들 컴퓨터 모니터에 눈을 향해 수업하고 수업 내용을 연구하고 행정일까지 보고 있다. 학교 바로 옆에는 원천천이 흐르고 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걷는 발걸음에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수다방 2020.09.17

맑은 하늘

앞으로 2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한다고 한다. 3일부터 11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오늘 신규확진자는 121명으로 해외유입22명을 제외하면 99명이라는 100명 이하의 숫자의 환자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제발 빨리 숫자가 줄어 코로나사태로 인한 피해가 종료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탓인지, 거리는 어디나 조용하고 하늘은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감기 기운이 느껴져 오늘은 엄마에게 가지 않고 이틀을 집에서만 밥을 만들어먹었는데 거실에서 보이는 하늘이 유혹을 한다. 점심은 남편과 동네 산책도 할겸 미정국수를 사먹으러 가기로 했다.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와닿는 바람도 너무 달다. 맛나게 국수를 사먹으면서 외식이 참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수다방 2020.09.13

태풍 뒤, 옥상정원의 하늘

이상기후를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갖가지 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난간 뒤의 하늘은 여전히 맑다. 한 달 이상 가던 장마가 지나고, 또 태풍이 두 번이나 한반도를 몰아쳤다. 전라도, 부산, 포항, 을릉도를 포함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로 공장벽을 부수고 들어온 흙더미 속에서 아찔한 광경이,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되어 쓰레기 더미가 된 마을이... 티비 화면에서 보일 때마다 정말 세상에 종말이 오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또 시간이 지난 뒤에는 맑은 하늘이 나타나 지난 고통을 잊게 한다. 마치 태어난 아기가 방긋 웃는 얼굴을 보이면 산통을 다 잊어버리는 것처럼.... 내 사무실 옥상정원에는 돌아가신 신부장님의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다육이를 비롯하여 각종 화초들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수다방 2020.09.09

태풍이 지나간 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뒤, 제주와 남해안은 초토화가 되었다는데 또 다른 태풍인 하이선이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는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더 맑고 깨끗한 하늘만 보여주고 있다. 돌아가신 신부장님이 돌보던 다육이들도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지 좀 시들한 느낌이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물들은 잘 자라고 있다. 코로나19의 2.5단계로 인해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도 불안한 요즘이지만 고3이 매일 학교로 나오고 고1,2도 화면으로 매일 보아서 그런지 그냥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있는 듯한 느낌으로 지낸다. 코로나

수다방 2020.09.04

감사한 일상

2.5단계 방역이 실시되는 엄중한 시기이다. 홍수에, 태풍에, 폭염에 힘든 사람들이 많은 시간..... 그래도 가을이 오고 있다. 사람들간의 거리를 지키는 요즈음. 그래서 남편은 더 열심히 전원주택을 찾는다. 힘든 시기에도 잘 자라는 과일들로 사람들간의 거리를 좁힌다. 갖가지 어려움에도 잘 자라준 과일들이 고맙다. 오이고추, 가지등도 매번 푸짐하게 가지고 와서 나누어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업이 원격으로나마 이루어지면서 그래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영재학급(방과후에 이루어지는 실험수업)은 인원이 7명밖에 안되어 그냥 코로나 수칙을 지키면서 대면으로 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것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전에는 평범한 일상들이 이렇게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몰랐던 듯하다. 생각해보면..

수다방 2020.09.01

신익식부장님 부고&전원주택으로의 힐링

어제까지는 연휴였으므로 공식적인 방학 첫날이다. 동안 스트레스가 지난 몸 점검을 하기 위해 동네 병원으로 건강검진을 하러 갔다. 건강검진 후에 남편과 전원주택으로 놀러가 쉬기로 하였다. 무섭게 번지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어디 가기도 어려우니 우리 전원주택에 가는 것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김에 암 검사 몇개와 위내시경 검사를 넣었더니 오전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위내시경 검사를 수면내시경으로 하느라 비몽사몽 상태로 전화기를 여는데 같은 학교의 부장님의 별세 소식!!! 처음에는 신부장님의 아버지 상을 잘 못 썼나 의심이 되었으나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돌아가셨단다. 허걱~ 지난 금요일에도 옥상 정원의 다육이를 돌보시고 내 사무실에 들러 차도 마시셨는데.. . . 밤새 안녕이시라더니.. 같은 동네에 사는..

수다방 2020.08.18

코로나의 갑작스런 증가

코로나19 신규환자수가 한 자리수까지 가면서 2학기 전면 등교이야기까지 나오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연휴에 갑자기 100명대로 늘어나더니 오늘 아침에는 279명의 엄청난 신규환자수 발생 뉴스로 놀랐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서만 12일 2명, 13일 5명, 15일 59명, 15일 오후2시에 134명의 환자가 누적 확진되었단다. 그러한 엄중한 상태에서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을 데리고 어제 8월15일에 대규모의 사람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시위를 주도하였다고 한다. 전목사는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구속됐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보석이 허가돼 56일 만인 지난 4월 20일 보석금 50..

수다방 2020.08.16

지필고사 기간에....

2차 지필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학교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가득한 시간이다. 자유학기제를 진행하고 있는 중1만 10여년 가르친 탓에 지필고사 기간이 아주 두렵다. 일찍 명예퇴직할 것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선생님들과의 만남, 열정적인 학생들과의 만남도 행복한 조건중의 하나이다. 정말 변화무쌍한 1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변화는 무엇보다 큰 변화였다. 컴퓨터랑 별로 친하지 않은 내가 비대면 플랫폼인 zoom으로 수업을 진행하여 수업을 이어온 것이 특별한 일이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 탓인지 1차 지필고사에서 물리 성적이 엄청 좋았었다. 그래서 2차 지필시험을 좀 어렵게 출제한 탓에 학생들이 많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

수다방 2020.08.03

친정같은 수원공고

시험 기간에 밥 먹으러 갔다가 근처에 있는 수원공고에 갔다. 수원공고는 1987년부터 2005년까지 18년간을 근무했던 곳이다. 사립이다 보니 떠나온지 15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친정 같은 곳이라 너무 반가운 얼굴이 많았다. 같이 근무하던 샘들이 교장, 교감샘이시고, 과학샘들도 다들 노련한 노장의 교사들이 되어 있다. 풋내기 시절, 같이 놀러도 가고 같이 울분을 토하기도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수다방 2020.08.01

비오는 날.

어제 오후에 하늘을 덮던 붉은 노을이 심상치 않다 싶더니 밤새 비가 내리고 지금도 많이 많이 내리고 있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비 피해가 없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이번주는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주간이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면 과학실이 더러워지지 않으므로 육체적으로는 다소 편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이 자칫 강의식으로 흐를 수가 있으므로 준비를 해야 한다. 2학기부터는 전교사가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선생님들에게 준비를 시켜야 하는 과정도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정보들을 주어듣게 된다. 내 사무실은 준비실을 개조한 곳이다 보니 창문이 없어 비가 오는 것은 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가 가져오는 차분함이 몸과 마음이 가라앉게 한다. 음악을 ..

수다방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