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 옥상정원의 하늘
이상기후를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갖가지 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난간 뒤의 하늘은 여전히 맑다. 한 달 이상 가던 장마가 지나고, 또 태풍이 두 번이나 한반도를 몰아쳤다. 전라도, 부산, 포항, 을릉도를 포함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로 공장벽을 부수고 들어온 흙더미 속에서 아찔한 광경이,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되어 쓰레기 더미가 된 마을이... 티비 화면에서 보일 때마다 정말 세상에 종말이 오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또 시간이 지난 뒤에는 맑은 하늘이 나타나 지난 고통을 잊게 한다. 마치 태어난 아기가 방긋 웃는 얼굴을 보이면 산통을 다 잊어버리는 것처럼.... 내 사무실 옥상정원에는 돌아가신 신부장님의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다육이를 비롯하여 각종 화초들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