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89

야채 나눔&원자력안전아카데미 자문협의회

전원주택에서 가져온 야채들을 남편이 많이 주어서 학교 선생님들과 나눔을 하게 된다. 신선한 오이고추, 가지, 그리고 옥수수 등을 같이 나누어 먹으면서 먹는 것 이상의 나눔도 된다. 전원주택에서 식물을 기르고 그를 수확하는 일을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자연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게 한다. 야채를 나누면서 선생님들과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사람들마다 아름다운 색을 만난다. 이렇게 무료로 주는 것에 익숙치 않은 샘들이 무척 미안해한다. 과일을 가져다주시는 분도 있고 차를 가져다 주시는 분도 계시다. ㅋ 정작 내게는 덕분에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 오후에는 한국원자력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안전한 방사선 사용과 청소년교..

수다방 2020.07.28

이른 장마

코로나에 이어 물난리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수원에도 며칠째 비가 오고 있기는 하지만 건물 안에 있는 나로서는 비오는 날이 나름 운치가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옥상농원. 선생님들이 상추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고추도 심으셨었다. 비오는데도 우산 쓰고 들어가셔서 고추를 따고 있으시다. ㅋ 학교 옆의 원천천에는 물살이 신나게 흐르고 있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열공중이라 복도는 조용한 느낌... 음악을 조금 흘리면서 하루를 연다. 전원주택표 옥수수랑 감자랑 커피 한 잔 해서 맛나게 먹는 즐거움까지....ㅋ

수다방 2020.07.23

비가 오는 주말

지구촌에 때아닌 물난리로 힘들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때 또 물난리라니....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상도시 베네치아에도 조수수위가 116cm까지 상승해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침수되었단다. 중국과 일본에도 40일 넘는 폭우가 내렸다 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에는 국토의 1/3이상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네팔 등에서 모두 400만명이 물난리를 당했다고 한다. 수해가 지나가고 나면 각종 전염병도 창궐할 것이란 우울한 소식도 티비를 통해 보게 된다. 이런 와중에 한국 가면 코로나 치료비가 무료라고 러시아 선원들이 대거 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이러한 우울한 소식들은 지구의 몸살을 앓는 소리라고 한다. 하지만..

수다방 2020.07.19

즐거운 나눔의 일상

코로나가 꺾이지 않는 이 시기에도 우리 전원주택의 식물들이 잘 자라고 과실들을 맺는다. 초기에 매미 애벌레가 갑자기 번져서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올해도 오이고추, 가지, 옥수수, 복숭아, 자두 등등의 다양한 수확물이 입을 즐겁게 한다. 남편이 일주일마다 하루밤을 자고 오면서 엄청 많은 양의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학교 샘들과 나누어 먹었다. 다들 즐거워하셔서 기분이 좋다. 시험문제 출제, 기말 처리 등등으로 바쁜 샘들이 바쁜 와중에도 내 사무실에 오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퇴근하는데 만난 한 샘께서 나보고 항상 베푸시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배울 것이 많다는 말을 해주셔서 으쓱하는 기분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른 복숭아가 ..

수다방 2020.07.18

주말 외식

주말에 시험문제를 마쳤기에 오늘은 전원주택에 가려고 했었다. 익어가는 옥수수, 오이고추를 따러 가야 한다는 남편의 말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전원주택을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냥 집에 머물다 보니 낮잠자느라 쉽게 시간이 갔다. 남편이 지난번에 예비 며느리가 준 국민 관광 상품권으로 맛난 것 먹으러 가자는 말에 집을 나섰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아웃백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나이가 들수록 매일 집에서 먹는 한식 말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한 번 가야지 하고.... 코로나로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순번이 13팀이나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아~ 사람들이 이렇게 외식을 많이 하는구나. ㅋㅋ 그러나 오랜만에 여유롭게 남편과 수다떨며 기다리는 것도..

수다방 2020.07.12

일상 속에서의 감사함

지난 금요일. 퇴근하려고 5층에 있는 내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정전이 되었었다. 갑자기 덜컹 하더니 정지해버린 시간. 비상벨을 누르니 잘 들리지 않는 안내인의 말에 '매원고 엘리베이터에 갇혀있으니 구해달라'고 소리를 쳤다. 네 장소가 매탄동 몇 번지 맞습니까? 하면서 묻고 전화번호를 묻는다. 다급한 가운데 그런 것을 물어야 할까 좀 짜증이 났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매탄동 일대가 정전이 되어 아파트마다 엘리베이터 정전이 여러군데서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금방 온다던 사람이 30분이 넘어 40분 정도 되어도 오지 않아 엘리베이터의 좁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그 시간 동안 갖가지 사고의 상상이 되어 문이 열렸을 때,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의 줄이 바로 끊어지는 일은..

수다방 2020.07.1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학기에 1-2번 서울대학교 특강을 나간다. 올해 5월쯤이면 zoom 강의를 안해도 되리라 생각을 하고 온라인 강의를 준비를 안하다가 코로나가 전혀 잠잠해지지 않아 결국 zoom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었다. 우리 학생들과 zoom으로 여러번 했기에 쉬울 줄 알았는데 대학생들이 카페에서 zoom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탓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수업이 소통이 되지 않아지는 불상사가 있었다. 거의 망쳤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서울대 학과장님이신 정교수님이 문자를 해주셨다. 작은 것이지만 배려를 해주시는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칭찬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

수다방 2020.06.30

공모연수 후 뒤풀이

공모연수 끝난 후에 뒤정리 안하고 그냥 가려고 했더니 월요일에 출근해서 힘들다고 황영하샘과 임수아샘이 도와주었다. 황영하샘은 1월에 결혼하기로 하여 여친이 학교로 모시러 왔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같은 부부교사로 행복한 시작이 기대가 된다. 임수아샘은 남친도 아직 없고 이천 학교 관사에 일부러 수원까지 온 것이니 우리 식구들과 같이 저녁 먹고 가기로 하였다. 딸같이 살갑게 대해서 이쁜 샘이다. 비공식적인 수양딸이다. ㅋ 마침 집에 다니러 온 아들도 함께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갔다. 남편이 생일이 다음주 금요일인데 그때는 아들도 못 보니 겸사 갈비를 먹자는 말에 가보정 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가격은 좀 세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 먹을 자격이 있다. ㅋㅋ 학교 다닐 적에 공부를 잘하고 과외도 많이 가르..

수다방 2020.06.28

코로나시대&교정의 살구로 잼 만들기

코로나19의 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짐에 따라 뒤틀린 일상이 일상화가 되었다. 고3은 매일 학교에 등교를 하고, 격주로 1, 2학년 학생이 등교를 한다. 학교를 나올 때는 수행평가 및 정리해주는 것으로 바쁘다. 새학교에서 적응이 됨에 따라 또다른 일들은 연이어 온다. 학습지도보다는 다른 일에 바쁜 교사들... 교사들은 돌아가면서 발열체크에 점심식사 지도에 소독에 바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학생들과의 상담도 중요하다. 진학이라는 큰 과제 앞에서 학생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교사도 평가를 할 때 100점이 많이 나오면 안된다는 모순을 만난다. 친구들을 이겨야만 인정받고 좋은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상대평가라는 것이, 줄세운다는 것이 공정한 평가를 위해 필요악이..

수다방 2020.06.25

억지로 만드는 여유

고등학교로 이동한 이후 무엇보다 공부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갑작스런 온라인교육방법 등의 기술적인 것을 익혀야 했었고 시험문제도 아주 오랜만에 출제하면서 힘이 들었다. 늦은 중간고사를 치루고 아직 성적처리도 다 못했는데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참으로 바쁜 시간들의 연속이다. 오늘은 불금.. 억지로라도 여유를 만들고 싶어지는 날이다. 남편은 농사지으러 자주 전원주택을 간다. 어제는 개복숭아를 따가지고 와서 효소를 담그었다. 다른 해에 비해 소출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사람에게만 병이 오는 것이 아니라 과실들에도 병이 오는 듯 하다 과실에서 하나하나 상처가 있는 것들을 빼어내고 씻은 후, 그 위에 설탕을 1:1로 붓는다. 그러면 신기하게 삼투압에 의해 과일 속의 물이 밖으로 나온다..

수다방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