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889

여름이 오고 있는 옥상정원

아직 6월초밖에 안되었는데 마치 한여름처럼 덥기 시작한다. 식물사랑 신회장님께서 키우는 다육이를 비롯한 식물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막도 만드시고 적절하게 물도 주고 계신다. 세상에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는 듯 하다. ㅋ 다육이 잎을 따서 흙 위에 올려놓으면 그 잎을 어미 삼아 새끼 잎이 생긴다. 새끼 잎이 제 모습을 갖출 무렵이면 어미잎은 다 사그라져 떨어져나간단다. 생각되는 것이 많다. 밭에서 자라는 싱그러운 채소들도 보기가 좋다. 옥상정원을 바라보면서 코로나 시름을 잊는다. ㅋ 줄어들지 않은 코로나 환자 수. 그래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수다방 2020.06.11

중간고사 전날

고등학교에 와서 첫번째 시험볼 날을 하루 앞두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물리반은 우리학교에서 엘리트 아이들이 지원한 반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문제지들을 들고 질문을 하러 많이 온다. 학생들이 문제를 가지고 오면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우선 잘 못 풀어줄까봐 걱정이 앞선다. 때론, 쉬는 시간 동안 빨리 가르쳐주기가 쉽지 않아 우선 먼저 보낸 후, 다시 답을 보고 문제를 풀어본다. ㅋ 올해 1년 지나면 잘할 수 있을까? 학생들이 문제를 가지고 온 문제지들이 내 책상에 늘비하다. 우리 학생들이 참 열심히 해서 너무 이쁜데... 내가 빨리 빨리 답을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문제들을 한참 보아야 한다. ㅋㅋ 마스크 쓰고 말하면서 설명하기가 힘들다. 투명마스크를 구입하여 이걸 쓰고 수업도 하..

수다방 2020.06.10

시누이네 한복집

고3은 매일, 고1, 2가 격주로 수업을 하게 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하는 수업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 작년에 같이 근무하던 샘이 투명마스크를 쓰면 조금 편안하다는 이야기에 투명마스크를 60개를 주문했다. 울 학교샘들과 같이 써보려고... 그리고 평상시에는 빨아 쓸 수 있는 면마스크를 써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누이가 마스크를 만들어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도 사기로 했다. 시누이는 나랑 동갑으로 친구같은 사이이다. 한복집을 운영하는데 최근 한복집에서 한복 맞추는 사람도 없어 가득이나 경기가 안좋은데 코로나 이후 완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인견으로 만든 개량한복도 만들어 팔더니 요즘은 마스크도 만들어 판단다. 손재주가 좋은 시누이가 만..

수다방 2020.06.07

주말의 혼밥

지금 혼밥을 하고 있다. 주말에 한가하게 혼밥을 먹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ㅋ 주말이면 매번 해야 할 일이 가득이다. 코로나 세대에 들어와서는 마스크 쓰고 말하고 발열체크에 학생지도에 회의. 그리고 짜투리 시간(?)에 수업 연구와 수업. 결국 평일에 해야 할 일들을 못하고 주말까지 일이 쌓여있다. 공모연수를 미루고 미뤄 6월16, 23, 27일에 시행한다고 공문발송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즘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할 수 없이 6월16,23일을 비대면 연수로 미루었다. 6월27일, 7월4일은 무사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할 뿐이다. 정말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가 힘이 든다. 이번주도 6월15일에 공모연수 오리엔테이션 할 것을 zoom으로 설명할 것을 준비해야 하고, 시험이 끝나고 진도나..

수다방 2020.06.06

부장회식

교감선생님께서 교장연수로 다음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어 오늘 장도식겸해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였다. 영통에 오래 살았지만 지역난방공사 근처에 식당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가보게 되었다. 아람한우정육식당이라는 곳인데 소고기를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괜찮았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모여서 회식을 하지 못했었기에 벌써 6월이 되가는데 이제 공식적인 회식인 듯하다. 점심에 낚지덮밥을 먹고 끝낸 것이 전부였으니... 점심같이 먹는 팀인 부장님들과 음주와 함께 대화도 나누니 이게 소소한 행복인 듯 하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해서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은 막아야 할 듯 하다. ㅎㅎ

수다방 2020.06.05

학교 옥상정원 농사

그리 기다리던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를 한 후 1주일이 지났다. 시험범위도 정리해야 하고, 동아리 조직도 해야 하는 갖가지 일들이 많았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많이 힘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마스크에 얼굴의 화운데이션 및 루즈가 잔뜩 묻어 숨과 함께 마스크의 먼지를 다 먹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코로나는 끝날 것 같지 않고 연이어 다른 환자들로 이어지면서 불안함만 가득하다. 그 와중에 내 사무실 앞의 옥상정원은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다육이를 열심히 기르시는 신부장님. 갖가지 야채를 가꾸고 수확하시는 홍부장님. 4H 학생들과 토마토와 같은 야채랑 꽃도 심으시는 이부장님. 흙냄새, 싱그러운 이파리 향이 가득해진다. 코로나 균도 물러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로나..

수다방 2020.06.02

고2 등교를 앞두고...

내일 모레면 내가 가르치는 고2학생들이 등교를 한다 . 6월11일에 시험이므로 나오자마자 시험범위를 정리해주는 시간을 가져야 할 듯 하다. 학생들과 거리를 지키면서 수업을 하기 위해 자리에 번호표도 붙였다. 교탁에는 아크릴로 학생들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투명한 가림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만나야 한다는 것이 속상하기는 하다. 사무실앞에는 작은 화분들을 놓아 꾸며보았다. 과학실에 오는 학생들에게 환영의 의미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동안의 노트를 여기에 제출해주세요. 과학실의 자리는 왼쪽부터 5*5형식으로 번호표를 붙여놓았습니다. ^^

수다방 2020.05.25

시험문제 출제

오랜 중학교 근무후의 첫 고등학교 시험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랴, 새환경에 적응하랴 바쁜 와중에 시험문제 출제에 대한 부담은 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안해보던 화상수업도 하면서 기기 다루는 법까지 익히느라 힘이 들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해결되어 있다. 주말내내 끙끙거리면서 출제한 시험문제 출제도 마쳤다. 중학교에서도 거의 매번 자유학기인 중1만 가르쳤기에 사실 시험문제 출제도 10년만에 처음인 듯하다. 그것도 중학교에서 갓 올라온 고1도 아닌 입시를 생각하는 고2를 대상으로 하는 물리를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전에 알던 물리 선생님께 문제점검까지 맡았으니 이제 한 고비는 넘은 듯 하다. 지난주에 미리 출제를 하려고 했었는데 열기관 단원들이 실생활에서 쓰는..

수다방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