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즐거운 나눔의 일상

임성숙 2020. 7. 18. 08:36

코로나가 꺾이지 않는 이 시기에도 우리 전원주택의 식물들이 잘 자라고 과실들을 맺는다.

초기에 매미 애벌레가 갑자기 번져서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올해도 오이고추, 가지, 옥수수, 복숭아, 자두 등등의 다양한 수확물이 입을 즐겁게 한다.

남편이 일주일마다 하루밤을 자고 오면서 엄청 많은 양의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학교 샘들과 나누어 먹었다.

다들 즐거워하셔서 기분이 좋다. 

시험문제 출제, 기말 처리 등등으로 바쁜 샘들이 바쁜 와중에도 내 사무실에 오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퇴근하는데 만난 한 샘께서 나보고 항상 베푸시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배울 것이 많다는 말을 해주셔서 으쓱하는 기분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른 복숭아가 이런 상자에 3상자를 먼저 가져왔다. 두 상자는 학교샘들과 한 상자는 주변 지인과....

 

오이고추, 청량고추도 매번 큰 봉지로 4-5봉지씩 가져온다.

도대체 우리 밭은 참 무한정 주는 거 같다.

나누어 먹을 곳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가지도 한개가 어른 팔뚝만하다.

집에 가져가서 먹어보았다는 샘들이 다 맛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교사 전체 협의회는 어려운 탓에

점심마다 부서별로 교장선생님과의 시간을 갖는데 과학과 샘들과 함께 삼계탕을 사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퇴근후에는 몇 선생님들과 코다리찜 저녁식사를 나누면서 우리들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즐겁다.

2차는 솔바람여울소리 전통찻집에서 팥빙수와 대추차를 마시면서 또 즐거운 시간.....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침마다, 취나물, 가지나물에 고기랑 오이고추, 열무김치랑 먹으니 입이 즐겁다.

 

그리고 옥수수 먹기...ㅋ

오늘 주말에는 엄마에게 복숭아랑 옥수수, 감자 등을 가져다 드리러 또 남편과의 데이트(?)

밭에서 따온 호박으로 부침개를 만들어 맛나게 먹는다.

 

 

생각해보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짝을 만나기 위해, 직업을 얻기 위해, 자식을 기르기 위해, 아픈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고민하거나 불안정한 젊은 시절.

조금 더 있으면 또 아픈 몸으로 여기저기 치료하러 다니느라 바빠질 노년이 돌아오리라...

그 사이에 낀 지금.

아프지도 않고 하는 일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가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요즘.

안정적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파괴가 속상하기는 하지만 이 시기를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다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장마  (0) 2020.07.23
비가 오는 주말  (0) 2020.07.19
주말 외식  (0) 2020.07.12
일상 속에서의 감사함  (0) 2020.07.1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0) 2020.06.30